이국에 살면서 이국의 언어와 모국어 사이에서
이를 연결하기도 하고 해체하기도 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바다를 헤엄칩니다.
얕은 바다에서 뒤뚱거리며 걷기도 하고,
텀벙텀벙 신나게 놀기도 하고
때로는 저 멀리 깊숙한 곳 까지 들어갑니다.
이 바다와 저 바다가 섞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바다는 하나니까요.
그러다 문득 스위치를 끕니다.
의식적으로 언어의 스위치를 끄고 있다 보면 다른 감각들이 더욱 예민하게 깨어 일어납니다.
그런 감각들을 즐기며 사랑하는 고양이와 함께
눈을 감을수록 더 보이는 것들에 대해
몸과 마음이 하나의 언어가 되는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