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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언니 Jan 18. 2024

책은 작가 지망생과 작가만 읽는다.

 이제는 잘파세대다_이시한 작가님

어느 날 스레드에서 책은 작가 지망생과 작가만 읽는다는 멘트를 본 적이 있다. 이 말이 정말 맞는 말일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잠시 멈칫했다. 분명 맥락에 맞는 글이 더 있겠지만 그 문구만 봤을 때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말이었다. 문득 이시한 작가님의《이제는 잘파세대다》가 생각났다.


미래 사회에서의 핵심 경쟁력은 책을 읽는 능력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옵니다. 조금 더 과격하게는 문해력이 있는지 없는지로 미래 사회의 계급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1997년 생부터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을 두고 Z+알파가 합쳐진 잘파세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들을 중요하게 나눌 수 있는 요소가 '스마트폰'과 '코로나'인데, 스마트폰이 당연한 세대이다 보니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이 편한 것이 당연하다. 책보다는 영상을, 긴 영상보다는 숏폼으로 자극적이고 핵심만 전달하는 게 익숙해졌다. '기승전결'이 있던 시대에서 '결결결, 마침내 결'이 되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봤다. 작가와 작가 지망생만 책을 읽는다는 말이, 독자가 책을 읽고 읽다가 글이라는 매력에 빠져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책을 읽다 보니 나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큰 도구가 된다는 점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은 글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기반으로 모임이 진행된다. 그런 사람들 속에 때로는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온다. 책을 쓴 사람들은 아니지만 일기를 쓴다거나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에 기록하는 사람도 포함이 된다. 이들에겐 꼭 하는 질문이 있다.

글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글의 매력을 한마디로 꼽자면 어떻게 소개하시겠어요?

이는 나도 오래 시간 고민해 본 내용이다. 책과 글쓰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글쓰기가 왜 좋은지 알아야 점점 더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나는 글의 가장 큰 매력을 뽑자면 '포용력'이었다. 글은 나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무거운 마음을 잔뜩 이고 와서 쏟아낸다 한들, 먹먹한 마음을 글에 새겨 넣는다 한들. 묵묵하게 기다려주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그 누구보다 일기에게 가장 솔직하다. 마치 옛날 옛적 안네가 키티(일기장 이름)에게 계속해서 찾아갔듯이. 그 매력에 빠져 활자로 구성되어 있는 세계도, 내가 만들어내는 글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매력이 있는 글에 빠져들었다면 나는 오히려 책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이 읽는다는 그 말이 좀 더 긍정적으로 와닿는다. 그만큼 글에 매력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니까.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독서인 게 다행이다. 매일매일 읽어도, 매일매일 새로운 책이 나오니까.

이 매력을 오늘도 알리기 위해 독서모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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