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0일 개와 고양이를 식용 목적으로 처리, 도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대표 발의되었다. 기존 개 식용업 종사자가 폐업하고, 다른 업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외국에서도 반려동물 식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률이 제정되고 있다. 대만은 2017년 개와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의 경우 선전과 주하이에서 개와 고양이 섭취를 법으로 금지하였다. 캄보디아의 씨엠립 지역에서도 개의 소비와 판매를 금지했다. 개 식용을 금지해야 하는지와 관련해 역사, 영양학, 위생적 관점에서 살펴보자.
우선 역사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우리 조상은 복날에 몸보신을 위해 개를 섭취하곤 했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음식으로 개장국과 개소주 정도가 있다. 개고기로 끓인 국이 개장국이다. 개소주는 황구(누런 털빛을 가진 개)와 한약재를 비롯한 갖은양념을 넣고 중탕하여 만든 즙이다. 한편,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 인물도 개고기를 섭취했던 경우가 있었다. 가령 다산 정약용, 퇴계 이황, 혜경궁 홍씨, 문신이었던 심상규가 있다. 역사서에도 개와 관련된 음식을 언급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동의보감', '음식디미방', '향약집성방' 등을 들 수 있다.
흔히 개는 보양 기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개는 돼지나 닭보다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음식이라 보기 어렵다. 농촌진흥청의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생고기 기준으로 개는 돼지나 닭과 비교해 단백질은 적고, 지방 함량은 높은 편이었다. 단백질은 100g당 개가 19g인데 돼지(등심)가 24.03g, 닭(살코기)이 24g이다. 지방의 경우 100g당 개가 20.2g인 데 비해, 돼지가 3.6g, 닭이 1.4g이다.
현재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개가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개는 축산법상 가축이다. 쉽게 말해 강아지 공장은 합법이지만, 개고기 생산·유통・판매 등의 과정은 국가의 관리 대상에서 배제된다는 것이다. 위생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예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개를 포함해 개고기의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낫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개 식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
일부에서는 개가 고래와 달팽이 등 각 지역에서 먹는 음식과 다를 바 없으며, 전통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한편으로는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 정서를 언급하며 개 식용을 반대하는 입장이 있을 수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자 1,000명 중 83.8%가 개 식용 경험이 없고 향후 식용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 중 58.6%는 개 식용 금지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겨레 기사 참고, 원본 자료-HSI, 닐슨코리아 ‘국내 식용견 소비 인식조사’] 이제는 관습과 악습을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 각계각층에서 개 식용 문제에 관해 영양, 위생, 국민 정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재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홍완식, 반려견 법률상식, 마인드탭, 2019, 146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제9개정판 국가표준 식품성분표Ⅰ, 228, 232, 236면
경향신문,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개(犬)요리’뇌물로 출세한 ‘개고기 주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7111024341&code=960201
(2021. 2. 8. 방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word_no=382038&searchKeywordTo=3
(2021. 2. 9. 방문)
데일리벳, 한정애 의원,개식용 문화 근절 동물보호법 대표발의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140993
(2021. 2. 8. 방문)
매일경제, [배한철의 역사의 더께/식문화2]조선시대 임금 수라상 단골메뉴는 개고기찜
https://www.mk.co.kr/opinion/columnists/view/2020/05/522592/
(2021. 2. 8. 방문)
연합뉴스, [팩트체크] 폭염 속 재점화된 개 식용 논란…보신탕, 정말 이롭나?
https://www.yna.co.kr/view/AKR20180716138800502
(2021. 2. 6. 방문)
한겨레, 국민 84% “개고기 소비한 적 없고, 먹을 생각 없다”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human_animal/966976.html
(2021. 2. 7. 방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1709
(2021. 2. 7. 방문)
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ttps://www.hsi.org/news-media/south-korea-urged-to-tackle-dog-meat-trade-amidst-bok-nal-season/
(2021. 2. 8.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