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입사 한 달차 취준생, 함께 일하는 즐거움
사실 이번 주는 글을 정말 쓰고 싶지 않았다. 아니, 글을 쓸 힘도 없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몸도 마음도 지쳤고,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오랫동안 꿈꿔온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한 달 차 취업 준비생으로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글을 써본다.
이번 주는 유독 힘겨웠다. 몸이 좋지 않았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운동은 당연히 가지 못했고, 일조차 간신히 해내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점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
그러던 중, 가장 힘든 하루가 찾아왔다.
목요일, 각 국가별 대사관 등 재외공관으로 보낼 책자들을 포장하고 옮기는 업무가 예정되어 있었다. 사실 처음엔 ‘얼마나 힘들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예상보다 훨씬 힘든 작업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지하 주차장에서 쪼그려 앉아 책자들을 포장하고, 추위에 떨며 박스를 옮기는 일이 생각보다 버거웠다.
그런데도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바로 나의 입사 동기들 덕분이었다.
우리 7명은 서로를 도우며 실수를 줄이려 노력했고, 지칠 때마다 "괜찮아?" 하고 챙겨주었고,
작은 농담 하나에도 크게 웃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덕분에 원래 이틀이 걸릴 예정이었던 업무를 불과 4시간 만에 마칠 수 있었다.
고된 하루였지만, 함께하는 것의 의미와 감사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많이 웃으면 몸도 건강해진다’는 말처럼, 하루 종일 함께 웃으며 일한 덕분인지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조금 나아진 느낌이었다.
그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며, 이번 주의 기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