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연습
드웩 박사의 이론은 우리의 뇌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자극이나 연습으로 충분히 발달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운동을 하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우리의 뇌도 노력하면 성장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초반엔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우니 당연히 집중이 될 리가 없고 집중을 못하니 공부를 잘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실 처음에 느리고 답답한 아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대견해서 집에서 공부를 시키지 않았다. 방학이 되어도 그냥 실컷 놀게 했다. 그렇게 학교를 가면 작년에 배운 것들이 백지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학교에 앉아있으니 자신감이 없어서 공부에 더욱더 집중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 이후로 아들에겐 매일매일 엄마 숙제가 따로 있었다. 그 또래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것들과 지난 시간에 배운 것들을 잊지 않게 해 주려는 10-20분짜리 복습 숙제를 주었다. 방학 동안에도 아들에게만큼은 매일 30분 정도라도 작년에 배운 것들을 복습할 수 있는 숙제를 주었다. 선행학습이라기 보다는 아들은 거의 대부분 복습숙제였다. 그렇게 일주일씩 한 달씩 꾸준히 시켰다. 일주일 분량을 마치면 작은 선물을 주면서 동기 부여도 시키고 문제집 한 권이 끝나면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는 등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해 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보였다. 집에서 꾸준히 해도 아들의 성적이 금방 좋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아들이 꾸준히 열심히 하는 그 모습을 격려하고 칭찬해 주었다. 그렇게 몇 년을 꾸준히 하고 반복하다 보니 월등한 수준은 아니지만 또래와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학교 공부에 있어서 아들은 일대일의 집중시간이 필요했고 다른 아이들보다 연습이 더 필요한 아이였을 뿐이었다. 물론 그 과정이 절대로 쉽지는 않았다. 때론 결과에 실망하고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결과보다 네가 노력한 과정이 중요하는 것을 늘 알려줘야 했고, 나 또한 아들의 성적에 일히일비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공부가 공포가 되지 않고 과부하가 되지 않도록 완급조절 또한 필요했다. 초반에 나의 욕심으로 아들을 밀어붙이다가 정말 아무것도 되지 않은 적이 너무 많았다. 아들은 나의 압박에 긴장하여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래서 아들을 몰아붙이지 않고 정말 거북이가 한걸음 한걸음 옮기듯이 그렇게 아들에 속도에 따라갔다.
불안이 높은 아이들에겐 공부가 공포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싸우거나 도망가기게 급급하게 된다. 대신 불안이 높은 아이들의 마음이 성장 마인드셋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많은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고 부모의 기대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 나는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연습하면 나도 잘할 수 있다"라는 성장 마인드셋을 길러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했다. 따라서 남들은 알아채지 못하는 아들의 성장과 발전을 늘 격려하고 인정해 주어야 했다. 그렇게 아들이 천천히 자라고 있는 것을 관찰하며 기다려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러기 위해서 나또한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했고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럴려면 아이를 비교하지 않아야 했고 아들의 노력을 늘 격려해야 했다. 그렇게 결과보다 과정이 힘을 믿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