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간단명료하게
아들은 집안의 룰과 규칙 대체로 잘 따르는 아이였다. 그래서 크게 혼날 짓을 잘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학교를 들어가고 학교의 수업과 숙제가 본인에게 너무 부담스럽다고 느껴지자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숙제가 없는 척.. 아들은 자신이 하기 만만한 숙제들을 알아서 했지만, 학교에서 하는 2-4주짜리 프로젝트들을 나에게 숨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들의 거짓말에 나는 너무 당황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반복되었다. 처음엔 엄하게 야단을 치면 당연히 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아들의 이런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들의 이런 문제행동은 단순히 공부가 하기 싫은 게 아니라 큰 프로젝트가 너무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2주에서 4주 정도의 프로젝트는 미리 자료조사를 하고 글을 정리해서 쓰고 사진을 프린트하거나 그림을 그려서 보드를 만들어 발표까지 해야 하는 숙제였다. 그러니 장기 프로젝트가 한마디로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회피한 것이었다.
이런 성향은 그의 높은 불안과도 연결이 된 것이었다.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너무 큰 과제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그들은 도전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못할 것 같은 것은 아예 시도도 해 보지 않고 쉽게 포기하는 것이다. 나도 처음엔 아들에게 너무 실망하여 감정적인 훈육을 할 때가 많았다. 아들의 눈물이 쏙 빠지게 혼내고 나면 다시는 안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런 감정적 훈육은 아들에게 " 거짓말하는 나쁜 아이"라는 생각만 심어 주었다. 아들에게 필요한 기술은 힘들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내준 숙제는 생각한 것보다 어렵지 않다는 경험이었고 자신감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 큰 프로젝트를 작게 나눈는 법을 배워야 했고 거짓말하고 회피하는 것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더 나은 선택이 있다는 것은 가르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