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는 또 다른 안전지대
나 또한 아들 때문에 생전 하지 않던 학교 교실 봉사도 하면서 같은 반 한국 엄마들과 연락을 하며 지냈다. 그리고 아들과 비슷한 또래가 있거나 아들이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면 언제든지 집에 초대해서 놀게 해주기도 했다. 딸아이는 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친구를 만들고 몰려다니며 너무 잘 놀았다. 그러나 아들은 스스로 친구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보여서 신경을 더 쓰면서 친구를 만들 수 있도록 격려했다.
그러나 아들을 억지로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아들이 어렸을 때 친구들의 생일파티 초대를 많이 받았다. 대부분 학교 반 아이들 전체를 초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번 친구들의 생일 파티를 가려고 했던 딸과는 달리 아들은 대부분 가지 않으려고 했다. 자신과 친하지도 않고 모르는 아이가 너무 많다고 했다. 내 마음 같아선 같이 가서 놀다 보면 친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싫다는 아들을 억지로 보내지는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억지로 보내지 않은 것을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들은 딸과는 달랐다. 여러 명이서 뭉쳐서 왁자지껄 노는 것보다는 항상 한두 명의 친구와 조용히 노는 것을 선호했다.
그렇게 저학년일 땐 친구가 없는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아들은 별로 불평이 없었다. 그리곤 학년이 올라가면서 쉬는 시간에 같이 노는 아이들이 한 두 명 생기기 시작했고 동네 아이들과도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 그리곤 점점 아들이 성장하자 아이는 학교에서 좀 더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친구들이 생기다 보니 학교생활도 더 잘 적응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점 때문에 아이들의 사회성은 너무 중요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엄청 인기 많은 학생이 될 필요는 없지만,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장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느껴야 건강하게 성장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재미와 즐거움은 친구와 함께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성장하는 아이에게 친구와 또래가 너무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