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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 팝업에 가 보기로 함

쓰는 것의 소중함에 대하여




  팝업스토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두 가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켓팅, 그리고 웨이팅. 웬만큼 인기 있는 팝업의 경우 예약이 열리자마자 경쟁하듯이 티켓팅을 하거나, 아니면 현장에 가서 몇 시간이고 웨이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인지 팝업의 중심지인 성수 근처에 살면서도 가본 팝업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팝업은 특별했다. 내가 정말 정말 아끼는 플랫폼, 브런치의 팝업이니까! 게다가 현장 방문하면 받을 있는 작가 카드가 너무 탐났다. 그래서 나는 정말 나답지 않게, 팝업을 오픈한다는 알림이 뜨자마자 예약 페이지에 들어가 잽싸게 예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꽤나 그날을 기다리며 지냈다.




  어쩌면 날도 딱 한글날이었던 10월 9일 한낮, 브런치스토리 팝업에 방문했다. 다행히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딱 적당히 붐빌 정도로만 있어서 둘러보기 좋았다. 최근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에 선정되었던 작가님들의 한 마디도 볼 수 있었고, 브런치를 통해 데뷔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들의 격려의 말들, 글을 쓰기 위한 여러 팁들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브런치팀에서 요즘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틈>에 대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개인적으로 <틈> 시즌1에 내 글이 많이 소개되었어서 왠지 각별히 애정이 간다) 공간을 이동하며 체험할 수 있는 요소도 고루 마련되어 있어 꽤나 알찬 팝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점은, 팝업의 스태프 분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였다. 팝업에 들어가자마자 스태프 분이 '브런치 작가이신가요?'라고 물어보셔서 내가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안쪽의 다른 스태프 분에게 엄청 큰 소리로 '작가님 한 분 안내 부탁드립니다~' 하시는데 그게 너무 웃겼다. 와, 나 작가님이래! 작가로 불리고 싶은 수많은 글쓴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노린 마케팅이 아닐까 싶긴 했지만 그렇다 한들 즐거워서 미소가 지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작가 카드를 위한 사진을 찍고 카드를 받으니 내가 정말 작가로서의 명함이라도 갖게 된 것 같아 우쭐했다. 팝업 동선의 마지막 쪽에 계셨던 스태프 분은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고 계셨는데 확신에 찬 말투에서 서비스와 플랫폼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늘 모니터나 노트북 앞에 앉아 글만 써 왔지 막상 그 너머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팝업에 가서 아주 약간이나마 내 글을 읽고 자신의 글을 쓰는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즐거웠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여서 글을 쓰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왠지 나도 앞으로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얻었다(물론 얼마 가지는 못했다). 역시 브런치는 참 좋다. 앞으로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덧. 이제 마감이 다가오다 보니 슬슬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대한 압박감이 느껴지고 있다. 과연 나는 몇 개의 브런치북을 완성해서 제출할 수 있을지...? 

덧 2. 이제 연재일을 아주 자유롭게 정하고 있다. 원래 연재일인 수요일을 지나 목요일에 올리더니 이번엔 금요일에... 허허. 한 주 건너뛰는 것보다는 낫지 않는가라는 마음으로 소심하게 올려본다. 다음 주는 아마 한 주 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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