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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안한 제이드 Dec 12. 2022

재미로 보는, 공공기관 보고서에서 자주 쓰는 단어 모음

재미로 보는 거라고 말해보지만 사실 현실입니다. 

  보고서를 쓸 때마다 비슷한 단어들을 어떻게 배열하냐의 싸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중에 다른 보고서를 작성할 때 편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보고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을 정리해보자 싶었다. 정리의 기준은 1. 사업 추진, 시작  2. 사업 진행  3. 결과보고  4. 차년도 계획 의 네 가지로 나누었다. 재미로든 실제 업무 활용으로든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참고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ㅎㅎ


※ 단어 외에 단어의 뜻(?)에 대해 적어놓은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실제 그 단어의 뜻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미리 강조해 둔다. 단순히 재미로 참고하기에만 적절한 설명들이다.


Photo by Marissa Grootes on Unsplash



1. 사업 추진, 시작할 때 자주 쓰는 단어


수립 : 주로 '계획을 수립한다'라고 쓴다. 연초에 사업의 기본계획을 세울 때 많이 쓰는 단어이다. 

제고 : 사업 목적 부분에 많이 쓴다. '고객 만족도', '사업 완성도' 등 뭐든 올려야 하는 것들 뒤에 '제고'를 붙이면 있어 보인다. 비슷한 단어로 '증진'이 있다.

기여 : 마찬가지로 사업 목적 부분에 많이 쓴다. 사업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싶을 때, 공익적인 어떤 것에 '기여'할 목적이라고 표현해 본다. 

발굴 :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 사업 아이템부터 찾아내야 할 경우 쓰는 단어이다. 보통 '아이디어 발굴'과 같이 쓰인다.

기반 구축, 기반 마련 :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사업을 추진할 때 주로 쓴다. 아무것도 없는데 올해 당장 성과를 낼 수는 없으니 올해는 그 기반만 마련해 놓겠다는 뜻이다. (비슷한 단어 : 인프라 구축)

혁신 : 기존에 하던 업무가 있었는데 이제 영 별로가 되었으니 처음부터 다 뒤집어엎어서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뜻이다. 

실현 : 기존에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시켜 보겠다는 뜻이다.

필요 : 사업 목적에 쓴다. 지금 없어서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그게 '필요'하다고 끝맺으면 된다.

취약 : 마찬가지로 현재 시점에서 약한 포인트를 언급하며 '취약'하다고 정의하고, 그걸 개선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앞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신규 : 새로 뭔가를 할 때는 반드시 '신규'를 붙인다. 그래야 작년부터 해오던 것을 관성적으로 하지 않았으며 새로 뭔가에 도전했음을 어필할 수 있다. 

선도 : 업계에서 뭔가로 앞서 나갈 때 주로 쓴다. 나름 업계에서 앞서가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목표일 때 목적에 '업계 선도' 같은 단어를 슬그머니 집어넣는다. 

정의 : 아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그 사업에 쓰이는 용어들부터 정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목적에 사업범위나 사업 내용을 정의한다고 많이 기재한다.

재구성 : 기존에 이미 진행되고 있던 사업을 뭔가 맘에 안 들어 뒤집어엎을 때 쓰는 단어이다. 비슷한 단어로 '재정비'가 있다. 

구성 :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 때 제목에 주로 쓴다. 'ㅇㅇ위원회 구성', 'ㅇㅇ협의체 구성'과 같은 식이다.



2. 사업 진행할 때 자주 쓰는 단어


추진 : 기본계획에 이어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때 많이 쓴다. 으쌰 이제 시작해본다! 와 같은 느낌(?)

확대 : 한 번 하던 걸 여러 번 하겠다는 뜻이다. 비슷하게 범위를 넓힐 때는 '확장'이라는 단어를 쓴다. 

파악 : 뭔가 실적을 내긴 애매하지만 공부는 좀 해봐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주로 쓴다. 

보완 : 1번 업무를 했는데 부족한 점을 알게 되었을 때, 2번 업무에서 '보완'해서 한다고 쓰는 경우가 많다.

지원 : 다른 팀/다른 사업의 업무를 도와주는 일을 할 때 쓴다.

개발 : 없던 걸 만들어내야 할 때 쓴다ㅎ

검토 : 아직 기초도 마련되지 않는 사업을 할 때, 기존 업무들을 뒤적뒤적하면서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개선 : 쪼그만 문제를 고쳐서 자랑하고 싶을 때 자주 쓴다. 거의 모든 사업 진행 문서에서 '개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운영 : 주로 협의체, 위원회 등 여러 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운영'한다, '운영'했다로 기재한다. 때로는 '운영'하는 것 자체가 성과이자 결과가 될 때도 있다.

공유 : 어떤 자료를 작성해서 업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한 작업일 때 쓴다. '업계 공유' 등으로 표기.

연계 : 다른 사업/다른 팀 사업과 연결되는 어떤 업무를 하고 이걸 내세워야 할 때 주로 쓴다. 

수행 : 기본적으로 '일을 했다'라고 쓸 수는 없으니 보통 '업무 수행'이라고 쓴다. 비슷한 단어로 '실시' 등이 있다.

개척 :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이었을 때 그 업계나 그 분야를 '개척'했다고 표현한다.

점검 :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업무의 경우 주기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관리하는 업무를 '점검'이라고 표현한다. 비슷하게 '안정적 관리'라는 표현도 많이 쓴다.

협의 : 어떤 업무에 대해 회의하는 경우에 제목에 주로 쓴다. '~ 관련 협의' '~에 대한 실무 협의' 등. 같이 쓰이는 말로 '합의', '논의' 등이 있다.

제시 : 그야말로 어떤 주제를 던지기만 하고 마땅한 성과는 없을 때 '~ 관련 아이디어 제시' 등으로 기재한다.

고려 : 업무를 진행할 때 참고해야 하는 걸림돌이 많을 경우 '고려사항' 등을 기재해 둔다.(나중에 문제 생겼을 때 방어하기 위함)

홍보 : 외부에 많이 알려야 하는 업무의 경우 '홍보 업무 수행' 등의 표현을 많이 쓴다.



3. 결과 보고할 때 자주 쓰는 단어


완수 : 어떤 일이든 100% 해냈을 때 자랑하기 위해 쓴다.

달성 : 목표를 사업 초반에 세워놓았는데 그걸 맞춰냈을 때 자랑하기 위해 쓴다.

성과 : 말 그대로 이루어낸 결과를 자랑할 때 쓴다.

강화 : 뭔가를 새롭게 한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강조할 때 쓴다.

정비 : 엉망진창이었던 사업을 그나마 좀 체계적으로 바꿨을 때 쓴다.

증가, 증대 : 성과를 수치화했을 때 전년보다 늘어났다면 그걸 자랑하기 위해 쓴다.

노력 : 딱히 성과로 나온 건 없지만 열심히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때 쓴다.

성장 : 전년 대비 사업이 발전했다면(수치가 늘거나 정성적으로 나아졌다면) 쓰는 표현이다.

육성 : 인력을 키워냈거나 인프라를 구축했을 때 주로 쓰는 단어이다.

통합 :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던 것들을 합쳐서 하나로 만들었을 때 쓰는 표현이다.

최적화 : 사업에서 새로운 걸 하진 않았지만 현실에 맞게 정돈했을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반영 :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던 사업을 현실화했을 때 '~한 현실 반영' 등으로 쓴다.

모색 : 답 없는 상황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할 때 쓴다.

창출 : 맨땅에 헤딩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캐냈을 때 자랑하기 위해 쓴다.

미흡 : 사업이 끝나고 돌아보니 부족한 점이 있을 때 언급하기 위해 쓴다.(언급 안 할 수 있다면 안 하는 것이 최고이다)

선순환 : 업무들끼리 서로서로 도와서 실적이 났을 때 결과보고에 쓰는 표현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보이면 무조건 써야 이득이다.

공감대 형성 : 여러 협의체나 회의에서 논의를 많이 해서 사업 관련 업계/전문가의 의견을 많이 받아 냈을 때 이걸 성과로 포장하기 위해 주로 쓰는 표현이다.

결성 : 위원회 같은 것을 새로 만들었을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도출 : 명제나 슬로건, 또는 사업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 등을 만들어냈을 때 ~을 '도출'했다고 표현한다.

제공 : 수요자가 있는 사업의 경우 수요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주었다고 자랑할 때 '제공'했다고 쓴다. 비슷한 단어로 '서비스' 등이 있다.

신설 : 새로 뭔가를 만들었을 때 쓰는 표현이다. 주로 어떤 과정을 만들거나 시설을 새로 만들었을 때 쓴다.

견인 : 사업이 업계 전반을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만들어졌을 때 주로 쓴다.

확산 : 어떤 사업이나 그 사업으로 인한 결과물을 널리 퍼뜨려야 하는 상황에서, 잘 퍼뜨렸음을 자랑하기 위해 쓴다. 

제거 : 사업에 있어 나쁜 요소를 없애 버렸음을 자랑할 때 쓴다.  

해소 : 사업에서 나쁘게 작용했던 요소를 해결해 버렸음을 자랑할 때 쓴다. 

환경 조성 : 아직 뭔가 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를 하기 위한 발판은 만들었음을 자랑할 때 쓴다.



4. 차년도 계획 쓸 때 자주 쓰는 단어


효율화 : 예산이 줄어들었거나 사업이 축소되었을 때 둘러대기 위해 쓰는 말. 뭐든 줄어들면 일단 효율성 제고, 사업 효율화, 효율적 사업 운영 등등의 워딩을 꺼내 든다. 실제로 효율적으로 바뀌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요한 건 사업이 축소된 것에 대한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를 대야 한다는 것이다. 

고도화 : 다음 해에 새로운 뭔가를 하지는 못하는 상황일 때(예산이 그대로이거나 등등), 하던 일을 더 열심히 잘하겠다는 뜻으로 주로 쓴다. 하던 것을 쪼금 더 발전시키는 정도로 만족하시라고 위에 보고할 때 제일 많이 쓰는 단어이다.

정교화 : '고도화'와 비슷하게, 다음 해에 뭔가 새로운 걸 하지는 못하지만 하던 걸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잘해 보겠다 제언할 때 쓴다ㅎ

개편 : 하던 사업이 뭔가 맘에 안 드니까 기준을 바꿔서 다시 세팅해보겠다는 의미로 쓴다. 

극대화 : 올해 했던 사업이 꽤 맘에 들었으니까 이걸 더 키워 보겠다는 뜻이다. 

명확화 : 올해 했던 사업이 모호했으니 이걸 더 정확하게 표현해 보겠다는 뜻이다. 

활성화 : 다음 해에 예산이 늘어났을 경우, 기존에 하던 업무의 홍보 같은 걸 더 열심히 해서 업무를 키워보겠다는 뜻이다.

구체화 : 아직 모양새만 대충 나온 사업의 경우, 차년도에 디테일을 챙기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양화, 다변화 : 올해 한 개 해봤을 때 괜찮았으니까, 내년에는 이걸 세 개, 다섯 개로 늘려 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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