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달의 전성시대
최근 들어 속옷의 소재를 살펴보면 참 많이 듣는 단어 두 가지가 있는데, 모달과 텐셀이다. 바로 친환경 소재라고 대부분이 이야기하는 그런 소재이다. 두 소재는 나일론 또는 폴리에스터 등 다른 인조 소재와는 다르며 그 근본(?)은 바로 나무에서 나온다고, 그래서 친환경 소재라고….. 모달과 텐셀을 개발한 오스트리아의 어느 원사업체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그대로 홍보하고 있다. 물론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가 많이 입는 속옷의 소재로 사용이 되고 있는 모달과 텐셀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본다.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과 같이 모달과 텐셀은 요즘 정말 많이 속옷의 소재로 사용이 되고 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속옷에도 많이 보이고 있으며, 특히나 요즘 편안하고 소프트한 속옷이 대세인 여성용 속옷 시장에서 사각팬티와 브라렛 등이 아이템에 많이 쓰이고 있다.
여기서 모달과 텐셀의 실제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 살짝 놀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들어는 보셨나 레이온이라고… 왠지 레이온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무척 인공적이고 석유의 냄새가 나는 그런 단어이다. 그럼 혹시 인견은 들어보았나? 인견은 바로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견, 바로 실크이다. 오.. 실크라는 단어는 고급스러운 천연 소재의 대명사인데… 그런데 이런 실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다니… 왜 한 번쯤 입어 보았을 그 여름에 시원한 인견 소재의 속옷 또는 이너웨어 등이 바로 인견을 사용해서 만들어낸 의류이다. 그런데 이 인견의 공식적인 소재의 이름이 바로 ‘레이온’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을까? 해당분야의 지식이 있거나 전문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인지하고 알기 어려운 사실일 것이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관심 밖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바로 그 레이온의 인견이, 사실은 모달과 텐셀과 뿌리가 같다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 믿기 어려운 팩트가 바로 실제라는 것 또한 정말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달과 텐셀 소재가 천연소재라고 오랜 시간 학습과 광고로 접한 우리는 특히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사실 레이온에 대해서 조금 아는 사람들은 비스코스 레이온이라는 단어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비스코스 레이온을 제조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화학적 성분이 필요한데 이러한 유기용매의 사용 때문에 바로 이황화탄소가 발생하고 이 것이 환경오염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모달과 텐셀은 그럼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간단하게 결론만 이야기하면 모달은 일반적인 레온의 제조과정과 유사한 과정을 거치고 텐셀은 이러한 레이온의 제조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인 제조 공정을 거친다. 그런 이유로 다른 화학섬유에 비해 조금 더 친환경(?) 적이라는 의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환경 소재라고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원사를 제조한 회사에서도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해 마케팅에 활용을 하고 있다.
모달이나 텐셀로 만든 의류나 속옷을 입어보면 참 여러 가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면 같은 느낌이면서도 면과 다른 부드러움과 매끄러움 그리고 면보다 얇으면서도 신축성이 뛰어난 느낀 또는 실크나 나일론과 같은 몸에 착 감기는 그런 감촉 등 다양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재 중의 하나이다.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모달이나 텐셀의 원사를 사용한 제품은 해당 원사의 스페셜 행택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택을 달려면 부자재를 사용하는 비용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그 정도 비용을 들여서 원가에 추가가 된다고 해도 소비자가 해당 행택을 보고 인지하거나 느끼는 만족감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조자 입장에서는 기꺼이 해당 스페셜 택을 제품에 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모달이나 텐셀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고 라이크라나 고어텍스 등 다른 원단 및 부자재도 최대한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해당 부자재를 사용한다.
모달이나 텐셀은, 물론 재생섬유이고 천연섬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킨 원단이라는 점이 마음에 드는 원단이다. 얇은 실을 사용해서 만들거나 또는 다른 특수한 가공을 한 모달이나 텐셀은 가격도 싼 편이 아니다. 아주 고가의 원단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하게 원단의 가격이 비싸면 제품의 가격도 올라가고 소비자는 그 가격을 주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제품의 디자인과 특징에 따라 사용하는 소재도 다르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소재의 종류도 너무나 많고 다양하다. 그런데 특히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모달 텐셀은 과연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마음에 들고 그 가치가 충분히 검증이 가능한 소재일까? 해당 질문이 바로 이 글을 쓰게 된 시작점이다.
사람들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내가 선택하는 제품의 소재가 어떤 것인지 또는 해당 소재가 과연 내 몸에 정말 잘 맞는지, 또는 내가 지불하는 가격의 충분한 가치를 제품이 만족시킬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겉옷보다 속옷이나 라운지웨어 또는 가벼운 이너웨어의 판매가 많이 되고 있는 시기이다.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내가 입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내 몸이 원하는 그런 패션 제품을 직접 선택해 보는 것이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