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치욱 Sep 25. 2022

내가 맡은 작품 #2 <생각의 여름>

[기본 정보]

제목: 생각의 여름(Midsummer Madness)

감독: 김종재

출연: 김예은, 곽민규, 한해인, 오규철, 신기환 외

제작: 너드 조크 필름

배급: (주)인디스토리

상영시간: 82분

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개봉: 2021년 8월 12일


[시놉시스]

뒹굴뒹굴 무기력증에 빠진 시인 지망생 ‘현실’.

공모전에 내야할 마지막 시가 데굴데굴 산으로 가자,

새로운 영감을 찾아 집을 나선다.

시가 산으로 가면, 산으로 가는 게 답?

‘현실’은 생각의 여름 속에서 집 나간 영감도 찾고,

호구 잡힌 자신도 찾을 수 있을까?


남다른 현실의 한여름 기행이 시작된다!






두 번째로 맡은 영화였지만 여전히 미숙한 상태에서 방향타를 잡다 보니 스스로도 잘 하고 있는지 불안함을 느꼈다. 그래도 다행히 영화의 배급사가 우리 회사와 합을 많이 맞췄던 곳이였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배급사의 마케팅 담당자께서 친절하게 끌어주셔서 중심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었고 이 영화를 하면서 숙련도를 높일 수 있었다. 홍보마케팅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래도 기억이 남는, 경황이 있었던 첫 영화랄까.




내게 <생각의 여름>은 배우들에 대한 추억이 가장 또렷하게 떠오르는 영화다. 영화의 주연인 김예은 배우는 이전에 단편영화 배급사에서 운영하는 웹진의 객원필진으로 있을 때 리뷰했던 단편영화 <비에 젖은 나방>(2019)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거기서 김예은 배우가 시인 지망생으로 나왔는데 <생각의 여름>에서 맡은 역할도 시인 지망생이어서 혼자서 신기하게 생각했다.


언론 시사회 자리에서 <생각의 여름>의 배우들을 처음 뵙게 되었다. 시사회 날은 7월의 마지막 금요일이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무더위가 함께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밝고 명랑한 에너지 때문에 무더위는 생각나지 않을 만큼 유쾌한 기억만 남았다.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흔치 않은 만큼 보통 언론 시사회 당일에 sns업로드용으로 각종 홍보영상을 촬영한다. 홍보영상의 대본은 미리 홍보사에서 작성해서 준비해가는데 어떻게 보면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다소 쑥스럽고 오글거리는 내용도 있어서 영상촬영을 부탁드릴 때마다 민망함을 약간 느낀다.


하지만 <생각의 여름>의 김예은, 곽민규, 한해인, 신기환, 오규철 다섯 배우들은 영화 속 유쾌한 모습 그 이상으로 너무 재밌게 임해주셔서 지켜보면서 영화마케터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덩달아 즐거웠다. 기자간담회에서도 배우들의 화목한 분위기가 그대로 질의응답 시간에 묻어났고, 그러면서도 단어를 신중히 골라 영화의 비하인드나 서로와의 연기 호흡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이들에게 빠져들었다. <생각의 여름>의 배우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든 진심으로 응원하겠지만 기왕이면 앞으로도 꼭 영화계에서 그들의 빛나는 모습을 더 자주 만나기를 소망한다.




이렇게 밝은 톤의 영화를 맡게 되면 마케팅하면서 조금 더 즐겁게 일하는 편이다. 포스터나 예고편이 만들어질 때에도, 내가 직접 글자료를 작성할 때에도 영화의 분위기를 따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6월에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생각의 여름>의 홍보마케팅을 시작했는데, 그해 여름은 이 영화와 함께 더 치열하면서 기운차게 보냈던 것 같다. 원래 여름의 무더위에 시달리고 난 후 여름이 끝나게 되면 왠지 헛헛한 마음이 드는 편인데 <생각의 여름>과 함께 흘러간 여름은 내게 더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전 19화 내가 맡은 작품 #1 <청춘 선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