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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급 업무와 홍보마케팅 업무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A. 이해를 돕기 위해 경영학에서 배우는 간단한 개념을 빌려오겠습니다. '마케팅 믹스'란 일정한 환경적 조건과 일정한 시점 내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마케팅 수단들을 경영자가 적절하게 결합 내지 조화해서 사용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그 전략에는 전통적으로 4P 전략이 있는데요. 여기서 4P는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채널(Place), 판매촉진(Promotion)입니다. 즉, 좋은 제품을 생산해서 시장의 상황에 맞게 가격을 적절히 조정하고 지역과 물류 등을 고려해 유통채널을 확보한 뒤 PR, 광고 등 판매촉진을 진행하는 것이 총체적인 마케팅 활동인 것이죠. 영화 산업에 이를 적용한다면 제작사는 제품을 생산하고, 극장은 가격을 결정하죠. 그리고 배급사는 유통을 담당하고 홍보마케팅사는 판매촉진 활동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영화 산업에서는 전통적으로 상품을 유통한다는 개념 대신 '배급(Distribution)'한다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옛날 헐리우드 영화 산업에서 영화의 희소성 때문에 배급사가 극장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었음을 '배급'이라는 단어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질문해주신 내용에 대해 더 접근해본다면 배급사의 배급 담당자는 보도자료 작성 등 홍보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지는 않습니다. 배급 담당자는 극장과 상영 계약을 하고 부금을 정산하는 등의 실무를 수행하게 되는데요. 제가 배급업을 맡은 경험이 없는 지라 자세한 내용은 [영화는 배급이다](이화배 著), [영화 배급과 흥행](이하영 著) 등 시중에 나와있는 양질의 서적을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배급 담당자와 홍보마케팅 담당자의 업무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영화의 컨셉과 타겟에 맞게 극장을 선정해서 배급을 진행해야 하고 홍보마케팅도 그에 맞춰서 이뤄져야 하죠. GV 등의 극장 이벤트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 보통은 배급사의 마케팅 팀이 배급과 홍보마케팅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줍니다. 홍보마케팅사에서 제안하는 컨셉이나 판촉 전략 등을 배급사의 마케팅 팀이 컨펌라인이 되어 최종 정리해주면 그에 맞게 배급 업무도 이뤄지는 식입니다. 그리고 어떤 영화가 홍보대행사를 끼지 않고 배급사에서 자체적으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배급사의 마케팅 팀이 홍보마케팅사에서 하는 업무를 맡게 됩니다.
Q.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A. 우선 영화홍보마케터로서 취업을 도전해볼 수 있는 곳이 배급사의 마케팅팀, 그리고 온라인/오프라인 홍보마케팅 대행사 정도입니다. 저는 sns에서의 밝고 명랑한 글쓰기나 재치있는 이벤트 구상 등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급사의 마케팅팀과 오프라인 홍보대행사를 제 타겟으로 삼았구요. 사실 급여와 워라밸 등은 어딜 가나 비슷해서 고려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잡플래닛 기업리뷰를 참고했습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분들의 한 맺힌 절규가 담겨 있어서 조직문화 등 회사 상황을 파악하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상업영화쪽과 달리 독립·예술영화쪽 회사들의 규모는 크지 않아서 잡플래닛 기업리뷰가 없는 곳도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결정적인 기준은 그 회사의 라인업입니다. 저는 상업영화보다는 독립·예술영화를 더 애호하고 해당 분야에서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의미 있고 작품성 높은 영화를 세상에 소개해왔고, 또 소개할 예정인 회사에 지원했습니다. 제가 입사했던 곳도 그런 곳이었구요. 다만, 잡플래닛에 등록되지는 않은 곳이라 회사의 단점은 직접 겪으면서 알아가야 했답니다.
Q. 채용공고는 보통 어디서 확인하나요?
A. 영화계 취업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저는 크게 세 곳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1)씨네21 영화인 리크루트(http://cine21.com/community/recruit/)
: 제가 가장 애용했던 곳입니다. 채용공고 외에도 각종 특강 정보를 알 수 있기도 하고 들어온 김에 채용공고도 볼 겸 씨네21 사이트 내 재밌는 기사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로카 구인정보(http://www.theloca.kr/HyAdmin/list.php?bbs_id=bo05)
: 영화산업에 진출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한 각종 강좌를 제공하고 있는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 로카(LOCA, Leader Of Cinema Academy)의 사이트 내 구인정보 란입니다.
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계구인정보(https://www.kofic.or.kr/kofic/business/infm/findJobList.do)
: 말 그대로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계구인정보 란입니다. 특이하게 구인정보를 올리는 담당자의 실명을 노출하는 곳이라 그 회사 대표 혹은 채용담당자의 이름을 걸고 구인을 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물론 그다지 의미는 없습니다.
유의할 점은, 어느 곳에 올라온 공고가 어느 곳에는 올라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채용공고를 탐색한다면 세 곳을 모두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멀티플렉스 3사나 OTT 회사 등의 채용공고는 일반적인 사기업의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보편적인 채용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관련 사업으로의 진출을 희망하신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부 회사는 채용공고 등의 공개적인 방식이 아니라 소개 등의 폐쇄적인 방식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으니 희망하는 회사의 채용방식이 궁금하다면 기존의 채용공고를 검색해보는 방법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