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우리 집 오지 마~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너희까지 집에 오면 6명 넘어서 안된다. "
오빠 내외와 함께 살고 있는 친정엄마는 이번에도 오지 말라고., 당부말씀을 하시며 최근 보았던 티브이 얘기를 하셨다.
"요즘 시기엔 코로나로 죽으면 정말 너무 슬프더라., 부모 가는 길 자식은 먼발치에서 절하고 통곡하는데.. 거기서 딸인 것 같은 사람이 엄마!!! 잘 가! 외치며 울더라., 그때 그 딸이 왜 이렇게 너 같은지, 혼자 보면서 많이 울었다. 몸조심하고 우리 집엔 안 와도 된다."
당신 할 말만 하고 끊는 엄마.. 주말 아침부터 나를 울게 하는 엄마였다.
울 엄마 칠순 식사자리에서
이번 명절에도 나는 우리 엄마를 못 본다.
정말이지.. 너무 보고 싶다.
"엄마 엄마.. 아프지 말고 더 더 오랫동안 내 곁에, 우리 삼 남매 곁에 계셔주세요. 사랑하고 또 사랑해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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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첫째 딸이 벌써 18살 고등 2학년으로 올라가고,
둘째 아들은 13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어릴 때 말고는 특별히 손이 가지 않았던 나의 아이들,
건강하고 맑게 잘 자라 주는 아이들이다.
내가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서 공부하란 잔소리는 안 한다.
대학 따윈 굳이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꿈이 있고 계획적인 삶을 살면서 실패해도 도전하는 아이들로 커가길 바란다.
그러면 된 거다.
고맙다 애들아
나의 또 다른 이름은 아내이다.
동갑내기 남편. 26살에 아무것도 모르고 결혼해서 지금 나이 45살. 19년을 함께 살았다.
몸으로 고된 일을 하는 업을 가진 사람이라 늘 피곤하고 통증을 짝꿍처럼 달고 산다.
젊은 나이에 가장으로 살아내느라 늘 고맙고 고마운 사람이다.
고집이 센 것 빼고는 나를 언제나 지지해주는 친구이자 남편.
나는 그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산다.
'제발 몸 좀 생각하고 일하라고! 아프면 손해라고! '
속마음 얘기를 슬쩍 풀어본다..
21년 여름 양양 바다
또 다른 나의 이름은
북 튜버. 그림쟁이. 글쟁이 되겠다.
22년 1월이 되면서 유튜브를 시작하였고 지금 쓰고 있는 브런치 작가에 도전. 글을 쓰게 되었다.
그림은 늘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인 취미생활이자 소박한 목표를 숨겨놓은 분야이다.
지난 화에 n 잡러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지만, 나의 이름들은 이렇게 다양하다.
초보 유튜버이니 조회수는 의미 없다.
그런데 왜 하냐고?
내가 읽고 느낀 점을 내 목소리로, 내가 느낀 대로 기록 해나 가는 것이다.
(살짝 밝히자면.. 성우도 되고 싶었다. 참.. 꿈이 너무 많았네.)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도대체 그 열정들이 어디서 나오냐고,
도대체 이 많은 것들은 어떻게 해내냐고,
안 힘드냐고, 어디 가서 배우는 것들이냐고,
.
.
나는 독학을 좋아한다.
도전을 좋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익혀 도전하는 걸 즐긴다.
명문대를 나오진 않았지만, 배움을 즐기고 아직도 배우며 산다.
더 많은 이름이 생길 수도 있다.
더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누구나 한번 사는 삶
하나의 이름으로만 산다는 건 너무 손해 아닌가.
사회 초년생, 초보 엄마, 초보운전자, 초보 아내, 초보 며느리, 초보 북큐레이터, 초보 유튜버, 초보 브런치 작가, 초보 그림쟁이에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