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열여덟
여름밤
정호승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초승달과 별을 싸주는 아들
그걸 잡수시는 어머니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도란도란 저녁 먹으며
달도 별도 같이 싸 먹는 것인지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달도 별도 같이 싸드리는 것인지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위 사진은
[2014년 부산시 청사외벽 글판-여름 편]입니다
시를 사랑하는 글미로 설계자, 일상의 無用을 낚기로 하다. ※ 주의 : 미로 속에서 출구를 못 찾아도 책임지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