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열아홉
무더위
한인수
정말 너무 덥다 너무 더워
여보!
불러놓고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그래요?
날도 더운데
공기 좋고 도랑물 흐르는
시원한 계곡에나 갑시다.
둘이서는 먹을 것을
배낭에다 짊어지고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한참 계곡을 더듬으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골 작
개울가에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공기를 마셔가며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니
세상만사 부러울 것이 없더라.
여보! 이렇게 좋은 곳에
더위 피하여 자주 옵시다.
노니는 송사리 떼에 정신없이
둘은 서로 말이 없었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오늘의 추억을 간직하며
무더운 하루를 시원히 마감했다
사이좋은 부부네요.
저렇게 추억을 만들며 나이 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무더운 하루
시원히, 건강히 마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