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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시 서른둘

by 설애

빨래


윤동주


빨랫줄에 두 다리를 드리우고
흰 빨래들이 귓속 이야기하는 오후

팽팽한 7월 햇발은 고요히도
아담한 빨래에만 달린다.



중3 때 옥상 있는 집에 살았습니다.

옥상에 빨랫줄이 있고 올라가서 빨래를 널면

저녁이면 빳빳하게 말라있었죠.

그 빨래에서는 햇살 내음이 났습니다.


마루에 앉아서 들이치는 해를 피해

조금씩 자리를 옮겨(굴러) 다니던 주말의 조용한 오후


그 집에서 그 여름 오후는 종종 생각이 납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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