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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시 서른넷

by 설애

여름밤


유금


저녁 먹자 초승달이 아까워
사립문 닫고 더위에 누웠네
하늘 맑으니 모기가 귓가를 지나고
별 흩어지니 거미가 처마로 내려오네
박꽃은 하얗게 피고
국화잎은 점점 커지네
이웃집 아이 달노래 부르는데
그 가락 어찌 그리 간드러진지



유금 시인(1741~1788)은 조선의 시인이며 실학자라고 합니다.


사진이 참 예쁘죠?

Google Gemini (AI)에게 시켰답니다.

시를 통째로 넣고 그려달라고 했어요.

응, 쟤는 뭐야?

한복 입은 한국 아이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바뀌긴 했는데, 조선 시대에 마이크는 좀 안 어울리잖아요.

마이크 빼달라고 했어요.

마이크, 있는데?

뭘 제거한 걸까요?

싸우기 싫으니까, 아이를 빼달라고 했어요.

어디선가 노랫소리 들린다고 생각하니

딱 좋은 그림입니다.


유금 시인님은

300년 후에 본인의 시가

이렇게 멋진 그림과 소개될 줄 상상이나 하셨을까요?

마이크 없애라는 말 못 알아듣는 AI와 합작해서요.


맞닿은

정호승 시인의 여름밤

헤르만 헤세의 여름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참고로,

초등달이 아까워라는 시구의 아깝다는 뜻을 담은 한자 는 惜(아낄 석)입니다.

소중하여, 라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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