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서른여섯
열대야
국순정
오늘도 열대야인가 봐
내일은 아홉 대야
모래는 여덟 대야
글피는 일곱 대야
그글피는 여섯 대야
그렇게 그렇게
열대야는 사라져 가겠지
계절도 하루를 비워내야 또 다른 계절이 오고
그렇게 비우면서 채워지는
어느 공식 같은 세월
우린 무엇을 기다리며 이 밤
이 열대야를 힘겨워하는가
열대야, 아홉대야, 여덟대야
실없는 소리로 더위와 싸우면 우리가 이깁니다.
가을과 편 먹으면 반드시 이깁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사진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