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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너는 좋아하니?

시 일흔아홉

by 설애

낙엽


레미 드 구르몽


시몬, 가자. 나뭇잎 저버린 숲으로.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아하니, 낙엽 밟는 소리를?

낙엽의 빛은 부드럽고, 그 소리 너무도 나직한데,
낙엽은 이 땅 위의 연약한 표류물.

해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서글프고,
바람이 불어오면 낙엽은 정답게 속삭이는데,

시몬, 너는 좋아하니, 낙엽 밟는 소리를?

발길에 밟히는 낙엽은 영혼처럼 울고,
날개소리, 여인의 옷자락 소리를 내곤 한다.

시몬, 너는 좋아하니, 낙엽 밟는 소리를?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 되리니,
오라, 날은 이미 저물고, 바람은 우리를 감돌고 있다.

시몬, 너는 좋아하니, 낙엽 밟는 소리를?


이것이 가을이면 회자되는 그 유명한 시몬이군요!

전문은 처음 읽어봅니다.

번역은 여러 버전이 있으나, 크게 아래 두 가지가 있군요. 프랑스어를 모르니 더 적절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어 번역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시몬, 너는 아느냐
시몬, 너는 좋으냐


[번역문 출처]

https://www.k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031


시인은 레미 드 구르몽, 시몬은 상상 속 연인 혹은 자연을 대표하는 상징물입니다. 어느 여인과 깊은 가을을 걷는 쓸쓸한 풍경이나, 시간을 이기지 못 하고 낙엽처럼 져버리는 가을 풍경의 스산함이 이미지로 떠오릅니다.

마음이 쓸쓸해지지만, 저는 이런 시가 있어서 좋습니다.

레미 드 구르몽 시인께 라이킷을 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불어 노래]

https://youtu.be/obB2l_S9i_w?si=-O5cU9sj_wiZ2fW2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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