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임현정 / 세일러문, 김현아
대학교 신입생이었을 때, 과 친구들과 공강시간에 우르르 노래방으로 몰려가서 놀았던 적이 있다. 과 친구들의 그룹이 나누어지기 전이어서 대부분 같이 갔었다.
중학교 때부터 노래방에서 한가닥 했던 나였기에, 나는 망설임 없이 선곡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그때 과 친구가 부른 노래는 같은 여자가 들어도 설레었다. 내가 부른 노래는 기억에 없지만, 그 친구가 부른 노래는 기억에 선연하게 남아 있다.
그 애가 부른 것은 임현정의 [첫사랑]이었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또렷한 발음으로 불렀다. 나는 좋아하는 것, 멋져 보이는 것은 금방 따라 한다. 그 노래는 이후 나의 애창곡이 되었다.
언제인가 나를 설레게 하던 나의 첫사랑 그대는
다시 누군가와 행복하기를 지나버린 사랑 그대
다른 방식으로 기억나는 노래가 있다. 그건 세일러문 오프닝 곡이었다. 나는 기숙사에서 TV 없는 3년을 보냈으므로 그 만화는 본 적이 없거니와, 그걸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 만화 주인공 같이 귀여운 그 친구가 부른 노래는 다른 의미로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게 되었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살며시 너에게로 다가가
모든 걸 고백할 텐데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어
기적의 세일러문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부르는 것도 좋아하는데,
노래방에 마지막으로 간 것은 코로나 전인 2019년 결혼기념일이다. 그러니 요즘은 듣기만 하고 있나 보다. 노래방에 가려면 내가 부를 수 있는 곡을 몇 개 가지고 있어야 하고 들으면서 그런 곡들을 가려내야 하는데, 노래방에 가지 않으니 그저 듣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허전한 마음이지만, 음치, 박치인 남편과 함께 가고 싶으면 갈 수는 있다.
[노래 들어보기]
임현정의 첫사랑
https://youtu.be/D2N2ajYclNk?si=pSRqoOmDadEekMUb
세일러문 오프닝 곡
https://youtu.be/fm1BFBk_oBg?si=4xnGT7vDvWrqOaWs
[가사 전문]
첫사랑
임현정
햇살처럼 눈부시게 다가와 나를 깨우던 그대는
봄비처럼 내게 스쳐 지나가 나의 첫사랑 그대는
오래전 영화 속에 소설 속에 주인공 이름처럼
나에겐 이름 이젠 아련해
언제인가 나를 설레게 하던 나의 첫사랑 그대는
다시 누군가와 행복하기를 지나버린 사랑 그대
영원히 내 맘속에 기억 속에 남을 것 버릴 것도
그때 입은 상처 이젠 아련해
슬픈 영화처럼 나를 울렸던 나의 첫사랑 그대는
다시 누군과와 행복하기를 지나버린 사랑 그대
다시 누군가와 행복하기를 지나 버린 사랑 그대
세일러문 오프닝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면
살며시 너에게로 다가가 모든 걸 고백할 텐데
전화도 할 수 없는 밤이 오면 자꾸만 설레는 내 마음
동화 속 마법의 세계로 손짓하는 저 달빛
밤하늘 저 멀리서 빛나고 있는 꿈결 같은 우리의 사랑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어 기적의 세일러문
전화도 할 수 없는 밤이 오면 자꾸만 설레는 내 마음
동화 속 마법의 세계로 손짓하는 저 달빛
밤하늘 저 멀리서 빛나고 있는 꿈결 같은 우리의 사랑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어 기적의 세일러문
밤하늘 저 멀리서 빛나고 있는 꿈결 같은 우리의 사랑!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어
기적의 세일러문
기적의 세일러문
기적의 세일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