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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그막의 즐거움

시 백육

by 설애

늘그막의 즐거움


주광일


젊은 날 나는 시를 쓰지 않았다. 한번 시의 깊은 늪에 빠지고 나면,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아, 젊은 날의 나는 얼마나 비겁했던가! 얼마나 미련했던가!


이제 뒤늦게나마 철이 들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졸시나마 읊조리며 살고 있으니, 밥을 한 끼 두 끼 굶더라도 배 고픈지를 모르겠구나


아, 여든 너머 살면서 누리는 늘그막의 즐거움이며.


주광일 시인은 1943년 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대 졸업해서 1965년 사법고시 합격, 1979년 법학박사 학위 취득, 2006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 수료한 변호사이기도 합니다.

검사로 있으며, 별명이 '면도날'이나 '주독(사)'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한국나이 70세가 넘어서 미국 변호가 자격증을 땄다고 하니, 평생 배우를 멈추지 않으신 분이군요.

출처 : https://share.google/eLJBQS0ARraICx2S8


이 세상에 공부만 한 즐거움이 없다

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멋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력이 멋있는게 아니라,
삶의 태도가 참 멋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은퇴하는 황혼기에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딴 것은 '공부는 끝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합니다.


좋은 시와 멋진 사람을 만나는 하루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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