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십삼
들꽃 언덕에서
유안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입니다.
하늘의 눈금은 값으로 따지지 않고,
땅의 눈금은 대부분 값으로 따집니다.
저는 땅의 눈금만큼
하늘의 눈금으로 동등하게 가치 매겨질 수 있을까요?
스스로의 삶, 행동과 말에 대해
하늘의 눈금으로
자주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들꽃 향기처럼
세상이 조금 향기로워지지 않을까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