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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신비, 헬퍼스 하이

시 백십오

by 설애

나눔의 신비


박노해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 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러지는 건 아니다


별들이 꽃에 앉아 꿀을 따간다고

그 꽃이 시들어가는 건 아니다


내 미소를 너의 입술에 옮겨준다고

내 기쁨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빛은 나누어줄수록 더 밝아지고

꽃은 꿀을 내줄수록 결실을 맺어가고

미소는 번질수록 더 아름답다


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나누어 줄 수 없고

자신을 나누지 않는 사람은

시간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자신을 나누지 않으면 어둠으로 사라진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장거리 달리기나 격렬한 운동 중에 갑자기 찾아오는 기분 좋은 상태)"처럼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화학적 변화가 있습니다. 남을 돕고 난 뒤, 며칠, 몇 주 동안 지속되는 심리적 포만감으로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엔도르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증가합니다.


직접 선행을 하는 것을 물론이고, 남의 선행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신체 면역기능이 향상됩니다. 봉사와 사랑을 베풀며 일생을 보낸 테레사 수녀의 이름을 붙여 "마더 테레사 효과(The Mother Teresa Effect)"라고 하거나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친 슈바이처 박사의 이름을 붙여 "슈바이처 효과(Schweitzer Effect)"라고 불립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도
나눔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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