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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첫날밤

시 마흔일곱

by 설애

목포, 시화골목길에서 찍었습니다.

목포 시화골목길 소개


한0복 시인님,

그란디 어떻게 애가 생겼는지,

랭보의 시에서 찾아봤당게




첫날밤

랭보


-그녀는 아주 옷을 벗고

그리고 버릇없는 거목들의 나뭇잎이

아주아주 가까이서 짓궂게

유리창에 기웃거리며 두드린다.

내 큰 의자에 반나체로 앉아서

그녀는 두 손을 팔짱 끼고

그토록, 그토록 가느다란 두 발은

기뻐서 마룻바닥에서 전율한다.

-밀랍빛이 되어 나는 바라본다.

관목에 작은 빛살이

그녀의 미소 속에서, 가슴 위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것을-마치 장미나무의 파리처럼.

-그녀의 가냘픈 발목에 난 키스를 했다.

그녀는 맑은 트릴음에 잇달아

꾸밈없는 따사로운 미소를 지었다.

예쁜 크리스털 미소를.


슈미즈 속으로 작은 두 발은

들어갔다 : <안돼 그런 짓은!>

-첫 버릇없음이 용서되었고

그 상냥스러운 미소가 벌주는데 주저하게 했다.


-내 입술 아래 고동치는 가여운 발

나는 고이 그녀의 두 눈에 입맞춤을 했다.

-그녀 깜찍스러운 머리를 뒤로 젖히고

어마, 그 모습이 더더욱 좋구나...


<당신께 몇 말씀드릴 게 있어요.>

-나는 거침없이 나머지 키스를 그녀 가슴에 던졌다.

간절히 원하는 만족스러운 미소

그녀를 웃게 하는 입맞춤 속에서...


-그녀는 아주 옷을 벗었고

그리고 버릇없는 거목들의 나뭇잎이

아주아주 가까이서 짓궂게

유리창에 기웃거리며 두드린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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