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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과 시인

시 마흔여덟

by 설애

낚시꾼과 시인

이생진

그들은 만재도에 와서 재미를 못 보았다고 한다

낚싯대와 얼음통을 지고 배를 타기 직전까지도

그 말만 되풀이했다

날보고 재미 봤냐고 묻기에

나는 낚시꾼이 아니고 시인이라고 했더니

시는 어디에서 잘 잡히느냐고 물었다

등대 쪽이라고 했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그리로 갔다



시는 등대에서 잡히다니, 소문 내야겠습니다!


브런치스토리 시인님들!!
시는 등대에서 잡힌대요!!

빨간 등대에서 잡을까요?
흰색 등대에서 잡을까요?


※ 참고

빨간색 등대는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통과하라는 의미이고, 흰색 등대는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통과하라는 의미입니다. 노란색 등대는 주변 해역에 위험 요소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뜻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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