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흔여섯
풍경 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뎅그렁
풍경소리는 울림이 있습니다.
종이 바르르 떨기를 멈추면 소리도 멈추겠죠.
내 마음이 너의 마음으로
바람처럼 찾아가 풍경을 울리면
그 소리 듣는 이의 마음이 떨리는 것은 당연하겠네요.
사진 : Pixabay, 용한 배님
2008년 안치환 님께서 불러주셨습니다.
아쟁 간주가 애달픕니다.
https://youtu.be/v_qmYMdgJt8?si=jjVxGF6ZOXJiLku2
녹음할 때 풍경으로 음향효과를 냈어요. 녹음할 때 꿈을 꿨는데, 누가 아쟁을 연주하며 ‘풍경 달다’를 부르는 거에요. 그래서 다음날 간주 악기를 아쟁으로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안치환 인터뷰)
[출처:중앙일보]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은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