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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와 처서 사이, 입추

시 마흔넷

by 설애

대서와 처서 사이


서윤덕


가장 무더운 여름 대서와

가을 신선한 바람 불어오는 처서

그 둘 한가운데에 자리한 그대는 입추

한쪽무릎엔 여름을

한쪽무릎엔 가을을 앉히고서

애써 가을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구나

일년세월이 기울어감을 일깨우며

미뤄둔 일들을

다시 챙겨보게 하는 그대는 입추




하루, 일주일, 한 달, 일년, 그 사이사이 절기까지

중간중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節, 마디마디 나를 키워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입추입니다.


여름을 돌아보고,

가을을 맞으며,

겨울까지 준비하면,

오늘 마음이 바쁠 것 같습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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