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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종소리, 우리의 말소리

시 마흔셋

by 설애

8월의 종소리


천상병


저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땅의 소리인가

하늘 소리인가


한참 생각하니 종소리

멀리 멀리서 들리는 소리


저 소리는 어디까지 갈까

우주 끝까지 갈지도 모른다

땅속까지 스밀 것이고

천국에도 들릴 것인가?



멀리서 들리는 종소리

시인은 그 소리 하나를 잡아서 우주를 봅니다.


종소리도 그러한데,

우리가 하는 말은

누구에게 어떻게 스밀지

누구에게 어떻게 들릴지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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