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흔둘
좋은 책
나태주
좋은 책을 많이 읽은 날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
밥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게 하는 책이다.
요렇게 바꿀 수 있나요?
어렸을 때, 국민학교 3학년 정도부터
우리 집, 옆집, 그 옆집까지 침범하며
책을 빼서 읽었습니다.
책 읽는 중에는 엄마가 불러도 대답하지 않아서
(진짜 못 들었는데 ㅠㅠ)
책을 읽다가 혼도 많이 났습니다.
가끔 친척 집에 가면 못 봤던 책들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주변에 손 닿는 곳의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책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도서관 대출카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이후, 도서관이 제 방이 되었죠.
읽었던 책이 다 좋은 책일 수는 없었겠지만,
책 읽는 시간은 좋은 시간임이 분명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저를 만들었죠.
자, 각설하고
다이어트는 책 읽으면서 하는 겁니다!!!
밥 안 먹어도 배부르대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