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시_6. 꼬시의 오줌 존 구역

by 이화

"잘 먹었습니다~~ 나 내방으로 갈게~~"

저녁밥을 배불리 먹은 작은 아이의 만족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설거지에 열일 중이었던 나는 대답 대신 대충 뒤를 돌아 식탁을 벗어난 아이의 뒷모습만 보았다

그리곤 남은 설거지를 빨리 서둘러서 하고 있었다


우.. 당... 탕!! 탕!! 파~~악 탁!!!


정체를 알 수 없는 파괴적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방향은 얼추 방과 방 사이의 복도 쪽으로 추측됐다

소리의 범인을 작은 아이라고 단정 지었다

(또 뭔가를 놓쳤나 보군.. 흐 ㅡ흠... 이번엔 또 머가 망가졌을 꼬... )

남은 설거지를 하며 마음속에선 확정된 불편함이 올라왔다



"무슨 소리야~~ 이서~~~"

"엄마.... 나 태블릿 PC 떨어졌어 ....ㅜㅜ"

"뭐?.... 뭐... 태블릿 PC를 떨어트렸다고?.."


애지 중지하던 태블릿 PC를 떨어뜨렸다는 말에 설거지가 중단됐다

(내가 뭔 살아.. 뭔 살아 증말.. 아니 애는 물건을 왜케 막 다루며 다니는지... 아이코)


파괴적 소리가 날 때부터 들었던 불길한 예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무장갑을 낀 체 아이가 있는 장소로 갔다



'아니? 그런데? 지금 저 아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의아함에 나 또한 아이처럼 가던 길을 멈추고 그대로 정지됐다

케이스가 분리된 체 태블릿 PC는 문틈 가운데 걸 처져 있었다


그리곤 아이는 이상한 자세로 주저앉아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꼬시의 오줌 패드 위에서 말이다....


"이서.. 뭐해? 거기서.. 그... 거 꼬시 오줌 왕창 눈 패드잖아... 축축할 텐데..."

"엄마... 나 여기에 꼬시 오줌 있는 줄 모르고 지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끄러졌어"


"에?~~~!!! 오줌을 밟았다고? 이렇게 패드도 있는데?"


"어.. 패드 근처에 이렇게 엄청난 오줌이 호수처럼 잔잔하게 있는 줄 하나도 안 보였거든....

엄마... 나.. 샤워하고 싶거든...

그리고... 아.. 일어나야겠는데...

아.... 축축한 이 느낌.. 으.. 으윽... 아...


흥건하게 젖은 오줌 패드 위에서 사건?의 경위를 냉소적으로 설명했다


기분이 나쁜 것도 아니고, 누굴 탓하는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 아무런 맥아리 없이 힘없는 설명이었다


"어... 어... 그래... 아이코.. 난 또... 무슨 소린가 했어...

어디 아픈 곳은 없어? 지금 너 자세가 상당히 불편해 보여

괜찮아?... 일단.. 이 오줌 패드에서 빨리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엄마가 도와줄게.. 으.. 윽.. 엄마 손잡고.. 그래.. 살살... 그래...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가서 쏵.. 벗어.. 옷을 빨면 되고.. 너 몸은 샤워하면 되니까...

그럼 태블릿 PC는 네가 넘어지면서 날아간 상황인 거네?

휴,,,,,, 머.. 이 정도 충격은 개 안겠지... 머..."


꼬시의 오줌 패드 위에 앉은 아이를 일으키며 공감과 위로를 해 주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푸하하하 그럼 이서야 너 지금 꼬시 오줌 바다에 빠졌다는 거지?.. 엄마는 근데 왜케 이 상황이 웃기냐,,,"

"아... 엄만,,, 진짜.. 엄마가.. 그럼 여기 오줌 패드에 앉아 봐.. 웃음이 나오나...

나 지금 엄청 찝찝하단 말이야...."

"어... 어... 알지.. 알지.. 찝찝하니깐.. 일단.. 이곳에서 어서 탈출해,, 수습은 엄마가 할게.. 히히히히 "


어차피 오줌으로 축축해진 발인데도 까치발로 오줌을 피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이가 빠져나간 후 사건 현장? 을 살펴보았다


평상시 꼬시의 오줌의 양이 엄청나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리고 패드의 모서리 부분으로 시작해 패드 외 부분으로 넓게 퍼져 오줌이 대리석 바닥 위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오줌의 색이 맑고 투명해서 사실 나도 몇 번 밟긴 했다

그 후론 그곳을 지나갈 땐 유심히 살펴보며 지나다녔으나 아이는 태블릿 PC를 보며 걷다 이 사단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오늘의 사건 원인과 결말 그리고 예방에 대해서 공지사항을 만들었다

1.꼬시가 패드 모서리와 바닥에 오줌을 누는 스타일이다

2. 화장실 앞 꼬시의 패드 주변을 지나다닐 땐 바닥을 꼭 보며 다녀야 한다

3. 극단적으로 가끔씩 패드 반경 15CM 주변으로 누는 경우가 있으니 최대한 걸음의 폭을 크게 할 것

4. 화장실 앞 이 구역을 꼬시의 오줌 존으로 규정한다

5. 가족 모두 안전한 보행을 하세요


재발방지를 위해서 나는 꼬시의 오줌 패드를 더욱 꼼꼼하고 넓직하게 깔아 놓았다


우리 꼬시가 오줌의 양이 한강물이면 어떠고.... 바닷물이면 어떠라 ㅎㅎ

잘 먹고 잘 누면 그게 건강하다는 거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