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하영 Nov 30. 2020

윤곽수술 없이 작은 얼굴 만들기 #3

3. 너의 얼굴이 너의 습관이다.


 나는 최근 7kg을 감량했다. 나는 원래 70kg 전 후의  몸무게였다. 

그런데 관리 없이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77kg까지 올랐다. 


너 요즈음 살 쪘어?


이 말을 가장 많이 듣던 시기였다. 한두 명 정도 들을 때는 ‘살이 좀 쪘나?’ 싶었다. 

하지만 보는 사람마다 같은 질문을 던지니 조금 심각하게 받아 들였다. 

 체중은 매일매일 조금씩 늘어났고, 나는 그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러다 체중계 숫자의 77을 확인하고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사실 7kg이 어떤 사람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7kg은 큰 변화였다. 

아니...내 허리가 이렇게 두꺼웠다고?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계단을 몇 개만 올라가도 숨이 차올랐다. 

허리 둘레가 안 맞아 자주 입던 바지도 못 입게 되었다. 벨트의 구멍도 새로 뚫어야 했다. 

밤에 잘 때 코골이가 심해졌고 가끔 무호흡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았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보름달이었다. 살도 찌고, 얼굴까지 부어 있었다. 표정까지 좋지 않았다 

거울로 살 찐 모습을 본 나의 표정...

 나는 감량을 결심했다. 내가 알고 있던 다이어트 지식과 최신 정보를 종합하여 나의 몸과 얼굴에 적용했다. 

먼저 칼로리의 맹신에서 벗어났다.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는 방식으로는 체중을 줄일 수 없었다. 

 호르몬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우리가 살이 찐 이유는 몸을 잘 안 써서가 아니다. 

오히려 호르몬이 내 몸을 잘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르몬은 ‘자극하다’, ‘움직이게 하다’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 했다. 

즉 호르몬이 우리 몸을 자극하고 움직하게 한다. 

그런 호르몬의 작용이 미작동하거나 오작동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호르몬은 특정 장기에서 분비가 된다.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게 되며, 특정한 수용체에 가서 작용한다. 

호르몬을 열쇠라고 생각하고, 수용체는 자물쇠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리고 자물쇠가 풀리면 세포 속으로 호르몬이 들어가 세포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 몸은 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그 중간 물질이 바로 호르몬이다.
호르몬은 우리 신체를 움직일 뿐 아니라 감정과 의지, 욕망도 조절한다. 

심지어 사랑의 감정도 조절한다. 호르몬이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신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나의 몸을 나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살이 찌게 된다. 


결국 

우리가 몸을 움직이지 않은 게 아니라, 몸이 스스로 안 움직여서 살이 찐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의 문제인 것이다. 


 나는 호르몬 다이어트를 통해 한 달 2kg씩 감량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몸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동안 깨졌던 호르몬 밸런스를 바로 잡고, 정상적인 호르몬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했다. 

 호르몬 밸런스만큼 중요한 것이 호르몬 수용체의 감수성을 높여주는 것이었다. 

수용체는 호르몬이 들어가는 자물쇠라고 했다. 

열쇠가 들어가는 자물쇠 구멍이 열쇠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자물쇠가 열리지 않는다. 

수용체의 감수성을 높여야 열쇠가 자물쇠에 제대로 들어간다. 

그렇지 못할 경우 호르몬 저항성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인슐린 저항성이다. 지방저장 호르몬인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어도 수용체가 잘 작동하지 않아서 인슐린이 세포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인슐린의 작용이 떨어지는 상황이 인슐린 저항성이다. 


음식 습관을 바꾸고, 식사 시간을 조절했다. 지방저장 호르몬인 인슐린이 잘 작동하도록 먹는 음식도 조절했다. 조리법도 건강하게 바꾸었다. 인슐린 수용체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식사시간을 조절하였으며,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나만의 생활 습관을 만들었다. 명상을 하고, 독서와 글쓰기도 병행했다. 

종종 산책을 하며 하루를 성찰해 보기도 했다. 

 수면 습관도 바꾸었다. 저녁 식사를 7시전에 마치고, 저녁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을 잤다. 

7시간의 수면을 취하고 아침 6시 반에 기상하여 스트레칭과 명상을 했다. 

몸도 가벼워지고 뇌도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침 운동을 하였으며, 오전 12시간의 금식이 습관이 되었다. 몸에 활력이 넘치고 집중도 잘 되었다. 

하루 할 일을 오전에 정리 하고 출근했다. 업무 효율도 훨씬 오르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쳤다. 

  어느 날 거울을 다시 보았다. 석 달 전 빵빵한 얼굴에 표정까지 좋지 않았던 40대 중반의 아저씨는 사라졌다. 그 대신 작고 갸름한 턱라인을 가진 30대 중반의 청년이 자리 잡고 있었다. 표정도 훨씬 좋아졌다. 입 꼬리는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내 인생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표정 습관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한다. 


기쁠 때나 즐거울 때, 긍정의 감정이 들 때 짓는 표정이 있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긍정의 표정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슬플 때, 우울 할 때, 화가 날 때의 표정이 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한다. 부정적 표정 때문이다. 

 표정과 감정은 정확히 1:1 매칭이 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 표정과 특정 감정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평소에 긍정적 표정을 짓는 사람은 긍정의 감정이 잘 생기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표정이 자신의 감정을 만들고 자신의 얼굴도 만들게 된다. 


 중요한 점은 긍정의 표정 속에 우리의 얼굴을 끌어 올리는 리프팅 근육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리프팅 근육 혹은 미소 근육이라 불리는 4개의 근육은 우리의 웃음 속에서 발달한다. 

이 웃음 근육이 퇴화하면 우리의 얼굴은 처지게 된다. 그리고 얼굴이 처지면 얼굴이 커보인다. 

네모가 세모보다 커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긍정의 표정 속에 미소를 머금은 모습은 우리의 얼굴을 작게 만든다. 턱라인이 리프팅 되면서 얼굴이 갸름해지기 때문이다. 

리프팅 근육이 발달하면 할수록 얼굴은 갸름해지고 작아지게 된다. 평소의 표정 습관이 중요한 이유다. 


 얼굴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의 잘못된 습관으로 몸에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는 얼굴로 드러난다. 

먹는 습관, 자는 습관, 운동 습관, 표정 습관등 다양한 습관이 나의 얼굴을 만드는 것이다. 

나의 얼굴을 만들고, 나의 표정을 짓게 하며, 나의 감정까지 지배하게 된다

 하루하루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그 속에서 긍정의 미소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얼굴이 작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며, 인상마저 좋아진다. 

얼굴이 빛나고 인생이 빛나게 된다. 

얼굴 습관을 바꾸어라. 

습관성형이 얼굴성형보다 중요한 이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