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센셜: 알베르 카뮈」편, 「이방인」을 중심으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謹弔.'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뜻이 없다.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생명을 위협하는 끔찍한 대적은 죽음이나 고통도 아니며, 우리가 사회 제도와 개인적 책략을 동원해서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그토록 안간힘을 쓰는 어떤 유의 재난도 아니다. 그 끔찍한 위협은 죽음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필연으로 다가오기 전에, 즉 진정으로 죽음을 맞이하기도 전에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진짜 공포는 바로 그와 같은 때 이른 죽음에 있는데, 이는 그 죽음 이후에도 상당한 세월 동안 생명이 계속되는 그런 죽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