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예상은 꼭 걸린다. 이 겨울을 보내면서 수도 동파가 가장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지난주에 영하 20도의 최강 추위가 닥쳤을 때 어김없이 오 남매의 하우스에도 검은 그림자가 찾아들었었다. 온수가 나오지 않아 압력밥솥 스팀으로 해결한 적이 있어서 이번엔 당황하지는 않았다.
어제저녁에 눈이 많이 와서 농막의 어닝에 눈 쌓일까 봐 접어놔야겠다고 생각하고 처남이 들어가 보니 아뿔싸! 온수만 안 나오는 게 아니고 수돗물이 먹통이 되었다. 영하의 날씨이긴 해도 그다지 추운 날이 아니었는데 황량한 벌판이라서 얼었나 보다 했다.
지난번 경험이 있으니 쉽게 생각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녹여나갔다. 어라? 이번엔 안 뚫렸다. 새벽 3시까지 압력밥솥 스팀으로 녹여내도 뚫리지 않아 포기하고 잠을 자고 오늘 아침에 다시 시도했단다. 펌프를 확인해봐도 이상 없단다. 브런치 북에서 전원생활하시는 분의 글을 본 적이 있어 얻은 지식으로 압력 스위치 고장인가도 확인시켰다. 펌프에는 이상이 없고 날씨는 많이 풀려 영상의 날씨이니 뚫리겠지 기다렸는데 오전 11시에 뚫렸다고 톡이 왔다.
휴~ 다행이다. 오늘 저녁에 딸네 식구가 들어가기로 했었는데 못 들어갈 뻔했다. 1박 2일 동안 처남이 고생이 많았다. 오 남매의 집을 관리하느라 책임감을 갖고 수고하는 처남이 고맙다.
애써서 해결해주어 우리 손자가 오 남매의 낙원에 들어가 눈썰매를 마음껏 즐길 것이라고생각했는데
날씨가 너무 푹해서 눈이 많이 녹아 눈썰매는 못 탈 거 같단다.
오 남매의 하우스을 짓고 2번째 수도 결빙 사고를 치렀다. 전원생활 경험이 없이 처음 진 하우스이니 혹독한 체험으로 우리를 깨우쳐준다.
첫째, 집을 지상에서 띄워 설치하니 수도관이 들어오는 곳이 방한에 취약해서 보온 처치를 확실히 해야 한다. 공사할 때 좀 불안했었는데 역시나 취약함을 드러냈다. 못 쓰는 이불들을 모아서 채워놔야겠다.
둘째, 실내온도를 25도로 유지시키고 수돗물도 온수만 틀어놓아선 안 되고 냉온수 중간으로 놓고 틀어놓아야 한다. 너무 적게 똑똑 떨어뜨리지 말고 가늘게 주르륵 흐르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