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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Jun 13. 2022

잔소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들의 블루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최소한 자신의 기준으로는, 상대방을 위하는 말이지 잔소리는 아닙니다.

드물게, 잔소리가 습관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자식이나 남편이나 아내나 잔소리를 듣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가 다 알고 계시지요?

알아서 잘하는 것입니다.

양말도 제대로 벗어 놓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얼른 씻고, 핸드폰 보지 말고, 치약도 아래서부터 밀어 올려서 짜고, 담배도 몰래 피우고, 술도 적당히 마시고, 각자 해야 할 일 척척 하면 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열심히 잘하다가 잠깐 딴짓할 때 딱 걸립니다. 

항상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습니다.


잔소리하는 사람의 심정을 알기에 

굳은 다짐을 하고 항상 잘하고 싶으나 어디 그게 뜻대로 되나요?

가족에 있어서 잔소리는 모두 성인이 되어 떠나버린 후에도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찰거머리입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잔소리 대마왕은 은희죠.

오지랖도 아주 넓고요.

나름대로 아주 열심히 살아서 더 그러지 않나 싶어요.

잔소리는 나보다 더 잘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할 수가 없죠.

사람마다 더 잘하는 것이 있고, 못 하는 것이 있기에

자신이 더 잘하는 것에 한하여 잔소리를 하게 되지요.

나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잘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잔소리는 듣기 싫어 하나 봅니다.


제 글을 써야 하는데,

저도 따라야 할 잔소리(?)가 있어서 발췌하여 올립니다.


가끔은 '잔소리 없는 날'을 해보자                              

도움이 되는 말을 당사자가 원할 때 해준다면 이는 조언, 충고라고 말한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을 때 하는 말은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잔소리라고 폄훼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미성년 자녀의 대부분이 부모에게 조언을 스스로 요청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하는 말의 대부분은 잔소리가 될 수밖에 없는 독특한 구조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정적인 의미로만 알려진 잔소리는 아이의 성장에 과연 도움이 될까? 답은 의외로 명확하다. 부모의 잔소리는 아이의 올바른 습관 형성에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단,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반복, 무시, 의심, 강요, 위협적인 요소가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이런 부정적인 방식의 잔소리가 누적되면 아이의 정서나 부모와의 유대관계를 망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끔 '잔소리 없는 날'을 해보자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일단 잔소리를 하거나 눈빛이나 손짓으로 지시를 하지 않는다. 

위험하거나 나쁜 짓이 아닌 경우에는 부탁을 다 들어준다. 

이 두 가지만 약속한 일요일 하루 동안 부모가 지켜주면 되는 것이다. 


막상 잔소리 없는 날이 시작되자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아껴야 했고 대화를 하더라도 방법을 조금 바꿔야 했다. 

그와 반대로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였다. 일어나는 것도 씻는 것도 먹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평소 엄격하게 제한했던 스마트 기기로 게임을 하루 종일 실컷 할 수 있었다. 

잔소리가 잦았던 부모 입장에서는 눈뜨고 보기에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길게만 느껴졌던 잔소리 없는 날은 어른과 아이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첫째, 부모가 평소 얼마나 어떻게 잔소리를 해왔는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었다. 

둘째, 아이들이 자유시간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함으로써 그동안 쌓아왔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아이에게 자유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스스로 깨닫게 할 수 있었다. 

 BY 한국일보



기사가 '가끔' 해보라네요.^^

결국 대부분의 날은 잔소리가 있는 날이 될 수 밖에 없네요.


오래 전에 고인이 되신 엄마의 잔소리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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