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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작세 Jan 29. 2021

오지랖이 넓은 것은 폭력이다 3

오지랖  넓다의 정의와 오지랖의 정도 3

오지랖 넓다 – 주제넘게 아무 일에나 쓸데없이 참견하다.


- 쓸데없다 : 아무런 쓸모나 값어치가 없는 것이 오지랖 넓은 것이다.

자신은 상대방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말을 해주지만, 

그 정보는 쓸모도 값어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해를 끼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흔한 것이 질환에 관한 것이다.

같은 증상이라 할지라도 관련된 질병은 아주 많다.

단순히 증상만 듣고 "나도 그랬는데 무엇을 먹었더니 좋아졌어"라고 말한다.

너무도 이해가 안 되는 것 중의 하나이지만, 의사 말보다 옆 사람 말이 더 위력을 발휘한다.

눈이 침침하다는 사람에게 "결명자 차를 마시니까 눈이 밝아졌다"라는 말을 한다.

결명자는 비타민 A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여 눈에 도움은 된다.

그렇다고 하여 질환으로 인하여 침침해진 눈을 밝아지게 하지는 않는다.

침침하다는 것은 안구건조증, 결막염, 각막염, 포도막염, 백내장, 녹내장, 망막염, 황반부종, 황반 변성, 중심장액맥락망막병증, 망막 박리 등 온갖 병의 증상이다.

만약 저 말만 듣고 결명자 차를 마시면서 밝아지기를 기다렸다면(실제로 이러한 분들이 있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쳐 시력을 회복하기 힘들 수도 있고, 

회복하더라도 후유증으로 인하여 본래의 시력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오지랖 넓은 사람을 만나서 엄청난 피해를 본 경우이다.

안과적 입장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경우의 예를 들었지만,

이러한 일은 모든 과에서 가끔 벌어지는 일이다.

약도 누가 좋다고 하면 

자기에게 맞는지, 필요한 지, 오히려 해가 되지는 않는지, 알레르기 반응은 없는지, 약이 겹치지는 않는지에 대한 아무런 검증도 없어 먹는 경우도 많다.

그냥 아무 말 안 들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쓸데없는 말을 들어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 참견 : 어떤 일이나 말에 끼어들어 간섭하거나 관계함.

간섭이란, 관계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상관하는 것을 말한다.

남의 일에 상관할 수 있다. 이것은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문제는 부당하게 상관하는 것이다.


또 가수 장기하의 말을 빌려보자.

"상대방을 내 맘대로 판단하고 참견하면 오지랖,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참견하면 관심"

적극 동의한다.

앞의 내용은 간섭이고, 뒤의 내용은 관계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관계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 관계가 오지랖 넓은 것이 아니라, 관심이어야만 한다.

참견은 할 수 있다. 부당해서는 안된다.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때는 혹시라도 간섭이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어떤 때는 심사숙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섭이 될 수가 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요, 심사숙고도 결국 내 수준에서 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참견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이유이다.

굳이 어쩔 수 없이 참견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이 말을 누구에게 해 주고 싶은데 괜찮을까?'

조언을 구한 후에도 아주 조심스럽게 참견해야 한다.

자칫 오지랖 넓은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어느 위치에 있든지 부당하게 참견하면 그것은 폭력이다.

특히 권력기관이 이 말은 깊이 새겨야만 한다.

부당한 참견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함을 당했는가.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국가는 국민의 문제에 당연히 적극적으로 참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요, 자본주의 국가이다.

부의 균등한 분배, 사회적 약자의 보호, 집 값 안정 등은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참견이다.

문제는 부당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의료 급여, 차상위 계층 등 사회적 약자로 보호받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은 정당하게 보호를 받고 계시지만,

일부는 충분한 경제적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혜택을 받고 있다

국가에서 이 분들을 선정할 때 얼마나 정확히 하고 있는지 나는 의문이 든다.

귀금속을 할 만한 곳에는 다 하고, 들고 다니는 가방에는 현금이 가득함에도 

의료 급여로 지정이 되어 엄청난 혜택을 받는다. 

이런 분들은 병원 쇼핑까지 한다.(그나마 요즘은 병원 쇼핑을 못하도록 여러 장치를 해두었지만)

심지어 약 값도 거의 무료이기 때문에 약을 타다가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증에 사진이 없다 보니 본인인지 구별할 수가 없는 것을 악용하여 빌려주기까지 한다.

통장에 돈을 넣어놓지 않고 귀금속이나 현금으로 가지고 있고, 이런 노하우를 서로에게 알려주어 풍족한 삶을 누리면서도 국가에서 혜택이란 혜택은 다 받아낸다.

정확한 계산을 해보지 않았지만, 의료 급여 즉 보호 지정을 받으면 로또 당첨이라고도 할 정도이다.

재지정을 안 해주면 동사무소에 가서 떼를 쓰는 사람도 있다.

다 숨겨놓고 가난한 척하기 때문에 동사무소 직원도 속을 수밖에 없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조금만 조사해보면 알 수 있는데 

인원이 부족한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당한 참견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반면에, 누가 봐도 너무 힘들게 살고 있는 할머니인데 

자식(능력도 없고, 오히려 돈을 뜯어가기까지 하는)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정직하여 한 푼이라도 생기면 착실하게 통장에 모아 놓았다는 이유만으로,

어떻게 해야 보호 지정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서 신청을 하지 않아서,

안된다고 말하면 떼를 쓰지 않고 그냥 물러나버려서, 

등등의 이유로 지정받지 못하는 분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방법을 알려주고 싶지만, 국가의 일에 부당한 참견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할머니는 굳이 국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살겠다고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는 일이기에

자칫 할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부당한 참견이 될 수 있어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 지자체, 동사무소 등에서 최선을 다해 분류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부정하게 지정을 받은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정당한 지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 내려는 노력을 조금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혜택을 누리는 사람에게 들어간 돈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부담하게 된다.

부의 균등한 분배는 국가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임에는 분명하지만,

정당하게 제대로 해야 한다.

열심히 일해서 모은 사람들에게서 가져간 돈을 

일하지 않아서 돈이 없거나 숨겨 놓는 사람들에게 주어서는 안된다.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하다면 그것을 어찌할 것인가? 도와줘야지.

하지만,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하지 않는 사람을 도와주면 안된다.

일해서 돈 모아 놓아 봐야 보호 지정을 받는 것보다 못하다면 누가 열심히 일할 것인가?

은행에 저축해 놓으면 통장에 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호 지정을 못 받는데 누가 저축을 하겠는가.


국가는 열심히 국가의 방침에 따르는 국민들이 허탈감에 빠지지 않게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적당한 오지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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