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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Nov 12. 2023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낙산 구간>

흥인지문 공원 ~ 낙산 공원 ~ 혜화문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 발간 기념, 한양도성 전 구간 기획 순성.


많은 분들께 가장 먼저 추천해 드리는 구간이며, 내가 가장 많이 방문했던 구간이 낙산 구간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구간이라고도 생각된다. 흥인지문 바로 인접해 있으며, 대학로 방향에서도 낙산 공원으로 오를 수 있으며 이화벽화마을과 같이 주변의 성곽마을도 제법 유명하다. 여기저기 연계해서 방문하기에 굉장히 좋은 곳.


하지만, 사실 낙산 구간은 성벽길을 정주행해 걷는 것이 가장 힐링이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직 낙산 구간의 성벽길만 쭉 걸었다.


 


한양도성 낙산 구간

흥인지문 구간 순성 때 흥인지문에서 마쳤기에, 오늘은 그 건너 흥인지문 공원에서 바로 순성을 시작했다.



흥인지문 공원

왼쪽으로는 한양도성박물관이, 오른쪽으로 교회 첨탑이, 그 갈대 사이로 보이는 낙산 구간의 성벽이 보이는 이 장면. 나는 한양도성 구간 통틀어서도 가장 대표적인 장면으로 세 손가락 안에는 꼭 꼽는다. 어떻게 이런 광경이 있을 수 있는가!? 여러 번 봤어도 늘 감탄한다.


 이 아름다운 길을 따라 한양도성박물관과 가까워졌을 무렵 뒤를 바라보면?

 바로 앞의 흥인지문과 조금 멀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우측의 두산타워 건물 등 동대문과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동대문 지역의 광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이곳 흥인지문공원에서 잠시나마 이러한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가기를 추천드린다. 또한, 한양도성을 이제 막 접하신 분들이라면 꼭 한양도성박물관에 먼저 들르시어 한양도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신다면 한층 더 흥미로운 한양도성 순성길이 될 것이다.



낙산 구간은 성벽이 비교적 끊김 없이 연결되어 있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한 곳이다. 오른쪽으로는 창신권 성벽마을이, 왼쪽으로는 이화-충신권 성벽마을이 있다. 그래서 발길 닿는 데로 마을 탐방과 연계하기에도 참 좋다. 또한 '개뿔'을 비롯한 운치 좋은 전경을 자랑하는 카페들도 있어 잠시 차 한잔 하며 앉았다 가도 좋다.


어느 정도 높은 지점에 다다랐을 때에는 왼쪽에 혜화역 방면의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 데 그 모습 역시 탄성을 자아낸다. 오늘 실제로 한 가족의 가장께서 자녀들을 향해 "어서 여기 와서 저기 봐봐" 하는 말을 하셨고, 자녀들은 "우와"하는 소리를 냈다. 사방팔방이 다 아름답다.



낙산 정상과 낙산 공원

높은 산이 아니기도 했지만, 길이 걷기에 워낙 편해서 낙산 정상까지 20분도 안 걸렸다. 정상에 오르면 수목과 성벽 너머로 마을과 멀리 산까지 조화로운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잡생각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정상 부근의 낙선공원은 대학로 방면에서도 오를 수 있으며 그 길도 힐링길이다. 공원 안에서 성벽 따라 쭉 걸어가도 너무 좋다. 바로 직전에 방문했을 때 그렇게 했기에, 오늘은 성벽 바깥으로 걸어 나갔다.



'낙산공원' 글귀 나오는데 이곳이 '한양도성 완주 인증서' 발급 요건인 인증숏을 남겨야 하는 네 곳의 지점 중 하나이다. 셀카로 사진을 촬영한 뒤, 성벽으로만 이어진 낙산 구간 나머지 절반 구간을 걸어 나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균등하게 늘 아름다운 곳이다. 축조 시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성벽돌의 모습을 달리하는데, 이곳 낙산 구간에서는 시기별 성벽돌의 특성을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고지대인 성벽 안쪽길로 걷는 것도 좋지만, 나는 성벽을 보면서 걷는 바깥일이 더 좋더라.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라고 해도 낙산길이라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즉, 왼편으로는 성벽을, 오른편으로는 마을 풍경을 보면서 걷는 것이다.


 오르기 전 일상의 고민이 주말 내내 생각났었는데, 오르고 난 뒤에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힐링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순성 후기를 소개하는 게 주목적이었는데, 이번 순성에서는 나의 힐링이 주목적이 되어버렸다. 잡념을 잊고 아름다운 광경 보며 걷다 보니, 순식간에 종료 지점에 다다랐다. 길 건너에서 혜화문을 바라보는 것으로 순성을 마쳤다.







 사진에 담지는 않았지만, 낙산에는 고양이와 까치를 손쉽게 볼 수 있다. 고양이와 까치도 사랑하는 곳이면 말 다한 것 아닌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한양도성 처음 오르려는 분들께 가장 먼저 가보라고 하는 곳 또한 낙산 구간이다. 사람이 조금 자신이 없거나 할 때 말이나 설명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낙산구간에 대한 설명은 말을 길게 할 필요가 없다. 여기는 정말 끝내주는 곳이다. 호불호 나뉘지 않는, 남녀노소와 동물들까지 그야말로 모두가 낙산 구간 성벽길을 사랑한다.


나는 낙산 구간 모르는 시민들이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의 숫자가 압도한다. 흥인지문이나 대학로, 성곽마을과 연계해 찾아도 좋은, 낙산 구간에 꼭 가보셨으면 좋겠다!




한양도성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고 가신다면 더 풍성한 탐방이 되실 것이다. 필자의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한양도성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도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https://brunch.co.kr/brunchbook/hanyangdoseong

https://brunch.co.kr/@greatpine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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