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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힐링산책길 걷기 [배봉산둘레길]

건강한 배봉산 둘레길 산책!

by 곽한솔

배봉산둘레길 : 숲속도서관 ~ 유아체험장 ~ 휘경광장 ~ 히어리광장 ~ 숲속도서관

* 산책 일자 : 2022. 6. 18.(토)


'정릉천길'에 이어 이번에는 '배봉산둘레길'을 걸어봤다. 많은 예쁜 꽃들이 만개하는 봄과 울긋불긋 물들인 가을, 눈 덮인 겨울. 동대문구 대표 명소 배봉산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녹음의 계절 여름의 배봉산도 굉장히 옳았다.




배봉산숲속도서관

배봉산둘레길의 초입에는 2019년 10월 개관한 배봉산숲속도서관이 있다. 건물이 정말 예쁘지 않은가? 아담한 느낌이 들지만 도서는 만 육천 권이 넘는다고 한다. 언덕이라는 지형지물을 활용해 건축되어 있어 멋진 거에 더해 효율적인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동대문구 북페스티벌, 책 교환 프로그램 등으로 여러 번 방문했었다. 카페도 있고 건물 외벽 앞 쉼터 공간도 있어 머리 식히고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바로 이곳 숲속도서관에서 여유로운 시간 보내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도 충분히 좋다.



배봉산둘레길 걷기 시작


도서관 바로 옆 배봉산둘레길로 향하는 계단과 종합안내도가 있다. 둘레길은 말 그대로 배봉산을 둘러싼 좁은 타원형 형태의 길이어서, 지도를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저 걷는 데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이다. 초입부터 체력단련장이 보였는데요. 산행이 아닌 간단히 운동을 하고 싶은 분들은 여기서 운동하고 가셔도 좋을 듯합니다.



무장애 데크길


전동휠체어와 유모차, 보행약자도 배봉산 둘레길 산책에 문제가 없다. 무장애 데크길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배봉산 둘레길 대부분이 바로 나무데크길입니다. 실제로 이날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하는 어머니를 보았는다. 이처럼 어린아이를 키우는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에게 배봉산 둘레길은 정말 힐링 산책길이 아닐 수가 없겠더라.


육아의 고단함을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로 산책하며 그 순간만큼은 잊을 수가 있기에. 에너지 재충전도 할 수 있겠고 말이다. 대한민국 육아 중인 모든 부모님, 파이팅 하시기 바란다! 이처럼 길이 잘 조성돼 걷기가 참 편했다.



숲 속 길과 전경

숲이 인간에게 주는 유익함이란. 두 말할 필요가 없어 말 안 하겠다. 배봉산 둘레길은 숲 속 길이기도 하다.

숲 냄새와 숲 소리 가득! 나뭇잎 향을 맡고 새소리를 들으며 숲 속을 걷는 그 기분이란...

다른 숲의 경우 외부 경관이 잘 보이는 구조는 아니지만, 배봉산 숲 속 둘레길에서 걷다 보면 일부 구간에서 숲 너머 마을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배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서울시내 전경도 볼 수 있으니 둘레길 걸으며 정상에도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배봉산 정상과 그 전경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숲 속 길을 걸을 때에는 다른 분들을 위해 에티켓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란다. 정숙해 주시고 음악기기 이용 시는 이어폰을 사용해 주셔야 하겠다.



나무 쉼터

배봉산 둘레길만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쉼터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걷다가 얼마든지 잠시 쉬어가기 좋았는데, 그냥 쉼터가 아니라, 나무와 어우러진 쉼터다. 나무도 볼 겸 해서 힘들지 않았음에도 잠시 앉았다가 가게 되더라.



'사진과 시'가 어우러진 둘레길

중랑천 산책길과 마찬가지로, 배봉산 둘레길에서도 곳곳에 멋진 사진과 시를 감상할 수가 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동대문구지부 작가님들의 아름다운 사진들과 동대문문인협회 분들의 멋진 시가 가는 길목 여러 군데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콜라보 너무 좋지 아니한가!? 배봉산 둘레길 전체가 하나의 야외 전시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전시 작품이 배봉산둘레길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 것도 좋았음은 물론, 특히 이곳 동대문구 지역민들의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장, 체육시설 및 편의시설

배봉산 둘레길에는 각종 체험장과 체육시설도 많았다. 유아 숲 체험장은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좋은 추억과 경험을 제공해 주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더라. 숲 속의 체육시설은 주민들이 니즈를 굉장히 충족시켜주는 시설물로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숲 속에서 운동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둘레길에는 화장실이 반환점 돌기 전에 하나, 반환점 이후 돌아오는 길에 하나가 있었다. 이처럼 편의시설이 참 잘 되어있었다. 이러니 배봉산 둘레길에 안 찾아올 수가 있나!?



토끼 사육장

배봉산둘레길에 토끼가 살고 있다?! 아니 걷는 도중에, 아니 갑자기 토끼가 뙇!!! 예상을 못 한 상태에서 토끼들이 보여 살짝 놀라웠다가, 이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토끼를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만난 건, 오래전 동물원에서 본 것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굴속에서 막 나오는 토끼, 드러누워 잠자는 토끼. 너무 귀여웠다.

배봉산 둘레길에는 토끼가 집단으로 살고 있다!



반환점을 지나서, 맨발로 걷는 황톳길

둘레길의 반환점에 이르면 나무데크길로 아래 휘경2동주민센터 방면 지상으로 내려갈 수가 있다. 그리고 반환점에서 가까운 거리에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주의할 점은 입구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맨발로 걸어야 한다는 점! 이번에는 걷지 않았지만 언젠가 꼭 맨발로 이 황톳길을 걸어보리라.



영우원 터 비석

배봉산둘레길 일대에 '영우원 터'가 있었다는 사실은 당시에는 처음 알았었다. 조선 제22대 왕 정조의 아버지, 사도 세자의 묘가 정조 13년 화성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있었다고 한다. 현재 묘가 있던 터에는 삼육병원 본관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더라. 숭인원과 영휘원, 홍릉터와 영우원터까지. 동대문구는 왕족들의 묘가 많이 안장된 곳임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표지석을 살펴본 뒤 종착지를 향해 다시 힘차게 걸어 나갔다.


인공암벽장과 X게임장

종착지에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 암벽 체험 현수막을 보고 가보았더니 정말 암벽 체험장이 있었다. 암벽 등반이 쉽지 않았는지 성인 여성께서 오르던 중 중간에서 손을 놓치고 내려오시더라.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이용객들이 보호장비를 안전하게 착용하도록 그리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 영유아는 못하지만 그보다 큰 어린이들은 이용이 가능했는데,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나는 다른 어린이들에게 양보하기로 하고 체험해보지 않았다. 인공암벽장 외에도 이곳 X게임장에는 스케이트보드 시설물 등 흥미로운 시설이 여럿 있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조하도록 하자.



다시 숲속도서관

약 1시간 20~30분 만에 다시 시작 지점인 배봉산숲속도서관에 도착했다. 사실 필자는 여러분들께 둘레길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자 하다 보니 시간이 이 정도 소요된 것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1시간 내로도 걷기를 마칠 수 있을 듯했다.


도서관 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 전술한 것처럼 산행이 부담스러우시다면 동화에서나 볼법한 배봉산숲속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시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꽃이 만발하는 봄, 은행과 단풍이 물들어 울긋불긋 아름다운 광경을 자랑하는 가을, 흰 눈으로 옷을 갈아입은 수목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겨울 다 좋다. 그런데 서두에서 말했듯이 녹음의 계절, 피톤치드가 온몸을 때리는 우거진 숲의 여름도 너무 좋더라.


배봉산 둘레길만의 특성이 있다는 점과 구민 친화적 시설이 많았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정말 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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