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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Me 김진세 Sep 08. 2023

행복하게 사는 나

BetterMe: 24개의 더 나은 자아로 1년 살기 프로젝트

세계 행복 보고서 

    유엔 자문기관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_UN Sustainable Develpment Solutions Network는 매해 지난 3년의 데이터를 모아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한다. 2023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총 137개국 중 행복 순위 1위는 핀란드였고, 2위는 덴마크, 3위는 아이슬란드였다. 미국은 15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57위였다. 흥미롭게도 일인당 국민소득이 하위권에 있는 나라들 중 행복지수가 한국보다 높은 나라들도 있었다. 니카라과는 40위, 엘살바도르는 50위, 온두라스는 53위였다. 국가별 행복 순위를 보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 나라가 행복할 것 같은 나라의 순위보다 높은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은 4위로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보다 앞선다. 18위인 체코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보다 행복 순위가 높다. 그 이유는 아마도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선정한 행복의 요인 때문 일 것이다. 이 설문은 일인당 국민소득, 사회적 지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평균 연수, 삶의 선택과 관련한 자유, 관대함, 정부 부패에 대한 인식도가 행복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런 국가의 순위를 보고 동의하지 못하는 개인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수 도 있다. 행복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보단 내가 살고 있는 주관적인 상태에 더 많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여기에 행복하게 사는 나를 위한 7가지 필수과제를 정리해 보았다.

  

필수과제 1: 행복을 정의하고 일어나는 일들에 '행복 스티커'를 붙일 것

    행복한 자아로 살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행복을 정의 내리는 일이다. 만약 우리가 스스로에게 행복하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아마 거의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어떤 것이 행복이냐고 다시 질문한다면 그것을 쉽게 대답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정작 자신이 느끼는 행복을 언어로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것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행복을 무엇인가를 통해 기쁨, 즐거움, 만족감, 안녕감 등으로 자신의 내면이 꽉 채워지는 느낌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전적 정의를 기본으로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행복은 굉장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이면서 동시에 사회 문화적인 영향을 받는다. 또한 행복은 신체, 심리, 관계, 영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이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요소가 나의 행복과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사실 하나는 나에게 행복은 어떤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 행복을 만들고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행복의 정의를 내렸으면 그다음은 크고 작은 일상에 행복이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이 행복인지 알았으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것을 통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행복의 순간들을 붙잡아 깊게 음미하고, 오래 기억하는 일이 가능하다.   

    필자는 아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함께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에 간 적이 있다. 여행 둘째 날 매직킹덤에서 매일 밤 진행되는 불꽃놀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어서, 준비한 우비를 입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는 화단 난간에 올라가 앞에 서 있는 나에게 업히듯이 기대고 있었다. 시간이 되자 매직킹덤을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쇼가 시작됐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속에서 맞대고 있는 아이의 뺨에서 전해지는 온기, 엄청난 소리와 함께 터지는 화려한 불꽃, 함께 이 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감사함이 어우러져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졌다. 나에겐 그것이 미리 정의해 둔 행복이었다. 나는 심리 상담가의 직업병 탓에 아이에게 행복 스티커를 붙이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아빠랑 같이 이렇게 불꽃놀이를 보고 있는 이 순간을 우리 행복이라고 부르자. 알겠지? 오래오래 기억해!"라는 나의 말에 아이는 고맙게도 알겠다고 대답해 줬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하여 어딘가 특별한 곳에 꼭 가야 하거나 무엇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순간, 온기를 전하며 연결됨을 확인하는 순간,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은 일상에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모두 행복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것들이다. 이것을 위해선 우리가 조금 더 의식적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이것은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행복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다.

    물론 행복이 인생의 최종 목표인 것처럼 몰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인생의 속성을 고려할 때 행복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많은 실망과 자기 연민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엔 노력하고 기대한 만큼 행복할 수 없음을 확인하는 순간 '내 팔자가 그럼 그렇지'하고 행복 추구를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의 목표는 행복으로 넘치는 삶이 아닌 행복으로 잘 기능하는 삶이다. 이제 행복을 나만의 언어로 정의하고, 행복 스티커를 붙이기를 시작해 보자.  


..... 이하는 출판될 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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