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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Me 김진세 Oct 10. 2023

시간을 인식하며 사는 나

BetterMe: 24개의 더 나은 자아로 1년 살기 프로젝트

시간의 의미

    시간에 대한 다양한 격언들이 있다. 그중에서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소포클레스_Sophoklēs가 한 말로 전해지는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이다. 단 하루면 인간적인 모든 것을 멸망시킬 수 있고 다시 소생시킬 수도 있다."라는 문구는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요한 볼프강 괴테_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삼심 분이란 티클과 같은 시간이라고 말하지 말고, 그동안이라도 티끌과 같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는 명언도 있다. 시대의 유명한 인물들이 했던 시간에 대한 많은 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잘 사용하고 또 아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로 담겨 있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이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는 개인차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삶의 연령대에 따라 시간을 다르게 인식하며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령기의 아이들에게 시간은 기본적으로 즐거운 놀이를 하는 것, 세상을 탐구하는 것, 친구들과의 친밀감을 경험하는 것, 부모와의 관계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 연령의 아이들에겐 이런 활동을 하는 시간이 의미 있고 소중하다. 

    청소년기가 되면 현재에 대한 말초적인 즐거움에 더하여 미래에 대한 고민과 계획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학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 관리의 영역도 공부에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시간을 잘 썼느냐의 여부도 얼마큼 효율적으로 공부를 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반면 부모와의 관계에서 중요하던 유대감은 친구와의 관계로 넘어간다. 때문에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부모와 보내는 시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 성인기가 되면 시간은 또다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학업과 취업, 결혼과 독립이라는 과업을 수행하는 데 시간을 활용한다. 개인의 성장과 목표를 향한 과정을 위해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삶의 과제와 한정된 시간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압박을 느낄 수도 있다. 

    중년기가 되면 시간 사용에 대한 의미를 재성찰하는 일이 많아진다. 초기 성인기에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허무함과 공허함이 찾아오기도 한다. 중년기엔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노년기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조급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용하던 시간의 사용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를 경험하는 사람은 시간을 두 가지 경우로 경험한다. 아주 더디게 가는 시간 혹은 아주 빠르게 가는 시간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겐 새벽에 깨어 다시 잠들기까지의 하루가 무척이나 길다. 삶의 마지막이 두려운 사람에겐 하루가 무척 빠르게 지나간다. 삶의 미해결 과제에 대한 후회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남겨진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내고자 못다 한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시간의 의미는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부여된다. 그 안에서도 성장 및 양육 환경과 문화적 요인, 삶의 경험 등에 의해 시간의 개념과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그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고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의 인식

    이런 의미에서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을 그러나 이미 충분하게 바쁘게 살고 있다 혹은 이미 충분히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시간을 잘 인식하고 살아간다는 말과 동일하지는 않다. 

    시간을 인식한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가치의 인식이다.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 어디에 시간을 얼마큼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 시간의 재분배가 일어난다. 둘째는 방향성의 인식이다. 시간의 흐름이 원형이 아니라 직선임을 인식하면, 지금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결정하게 된다. 나아가 과거, 현재, 미래에서 내가 시선을 두어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셋째는 연속성의 인식이다. 시간을 허비하여 후회되는 과거를 경험했지만 또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하얀 종이가 매일 아침 펼쳐지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 희망을 품과 새로운 노력을 시작할 수 있다. 넷째는 유한성의 인식이다. 내 인생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다는 생각을 하면 내려놓아야 할 것들에 대한 동기가 강화되며, 붙잡아야 할 것들에 대한 의지가 커진다. 다섯째는 산술_Arithmetic의 인식이다. 수학의 원리처럼 결합과 교환과 분배가 가능하다. 주고받는 사람들이 붙여 놓은 의미에 따라 내가 나눠준 1시간이 누군가에겐 10시간 혹은 더 큰 의미로 다가갈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하루가 지났다는 말을 한다. 정신없이 지냈다는 것이 바로 시간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냈다는 의미다. 매 순간을 인식하며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찰나가 지닌 의미를 알고 그렇게 삶을 대하는 자세는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목적을 향한 걸음에 소위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간에 좇기는 스트레스를 잘 다룰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인식하지 못한 시간의 흐름은 인식하는 시간의 흐름에 비해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확보된 여유를 통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삶의 요소들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결국 내가 원하는 균형 잡힌 삶을 위한 핵심 작업들이 된다. 


시간의 관리

    간을 잘 사용하는 것은 앞서 우리가 다루었던 삶의 우선순위에 맞춰 살아내기 위한 방법과도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 오늘을 사는 내가 시간을 인식하고 우선순위 따른 의미를 부여했다면, 남은 과제는 그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는 시간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종이를 한 장 펴고 다음의 항목을 적어보자.

1. 급한 것

2. 중요한 것

3. 기본적인 것

4. 현재를 위한 것

5. 미래를 위한 것

6. 생존을 위한 것

7. 즐거움을 위한 것

8. 단기 목표를 위한 것

9. 장기 목표를 위한 것 

10. 나를 위한 것

11. 타인을 위한 것

    그 후 현재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기록하고 각각의 목록에 해당되는 번호를 다 적어본다. 예를 들어, 3개월 뒤 있을 자격증 시험 준비 (1, 2, 5, 6, 9, 10)의 형식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이 작업을 통해 앞서 언급했던 시간의 가치 인식을 세분화할 수 있다. 이 작업이 끝난 후에는 주별 시간표를 작성한다. 많은 숫자가 들어 있는 항목이 가장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인 경우가 많다. 4번 현재와 5번 미래 그리고 6번 생존과 7번 즐거움 사이에선 책임감과 자기 돌봄을 중심으로 적절한 중심 잡기가 필요하다. 11번 타인을 위한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한 사람은 10번 나를 위한 것에 의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결국 나에게 배려된 시간을 통한 쉼과 성장이 타인을 위한 손 내밀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시간을 나눠주거나 시간을 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가까운 사람에겐 많은 시간을 나눠주고, 멀리 있는 사람에겐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나눠주는 것이 기본 원리다. 가족과는 가장 적은 시간을 보내며, 직장 동료 혹은 친척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선 내가 흘려보냈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사용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시간을 빌려야 하는 경우는 모든 것을 내가 다 할 필요가 없거나, 할 수 있도록 배움을 얻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해야 한다는 잘못된 책임감 혹은 집착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주는 부작용을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머지않은 시간에 우린 스트레스로 예민하게 될 것이고 곧 짜증과 화로 오히려 주변 사람에게 고통을 주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스스로 배워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얻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일이다. 배움을 얻는 것에 돈을 아끼느라 더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결국 다시 돈을 내고 그 일을 맡기게 되는 답답한 일도 많이 일어난다. 초기에 들어갈 시간과 아낄 수 있는 비용, 내 능력과 배움을 통한 결과를 현명하게 분석하는 것이 시간을 잘 관리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시간을 인식하고 사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누구에게나 잃어버린 순간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사느라 날려 보낸 시간, 성공을 위해 달려가느라 놓쳐버린 자녀의 성장, 사소한 일들에 불만을 갖고 사느라 잃어버린 성장의 시간, 과거의 상처에 집착하고 사느라 흘려보낸 현재의 행복과 감사의 시간. 그 잃어버린 시간이 많을수록 우리가 살아온 시간은 짧아진다. 10년을 살았어도 7년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우린 고작 3년을 사는 것처럼 의미 있게 살았을 뿐이다. 더 나은 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순간순간을 인식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관리하며 사는 삶을 살아간다. 그것을 통해 현재의 풍성함을 누리며 다가올 미래를 두려움 없이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훈련을 통해 단지 24시간을 온전하게 살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자아로 성장하기 위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성장 그룹을 위한 나눔 질문

1. 시간을 인식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가치의 인식, 방향성의 인식, 연속성의 인식, 유한성의 인식, 산술성의 인식이나 개인적인 다른 의미를 포함하여 생각하고 함께 나눠봅니다. 

2. 시간의 관리를 위한 11가지 항목을 보고 이것을 중심으로 자신의 역할 및 삶의 과제를 5개 정도 뽑아 그 숫자를 붙여 봅니다. 그 후에 개인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것들을 나눠봅니다. 

3. 주간 계획표가 있다고 생각하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가상의 계획표를 세운다고 했을 때 그 5개의 과제를 어떻게 재배치하면 될까요? 어느 정도의 시간을 넣어야 할지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4. 나에게도 잃어버린 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시간의 인식과 관리라는 차원에서 재경험 한다면 어떻게 다르게 겪을 수 있을지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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