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전문적인 의학 진단 없이 일반인의 관점에서 서술된 에세이입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죠.
나는 잿빛의 인간이다.
나는 이상한 사람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르는 씨앗이다.
나는 특이함과 이상함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는 씨앗이다.
나는 주변에서 특이하다는 시선을 받으며 그 시선에 목을 매달아 발버둥치는 씨앗이다.
그 시선에 걸맞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미성숙한 씨앗에게 물을 줘서 성숙한 꽃으로 피워내듯이,
세상도 나에게 물을 끼얹어 하루빨리 성장해 좋은 결실을 이루기를 바란다.
나는 세상의 바람대로 하루빨리 성장해 좋은 꽃을 피워내기로 했다.
그러나 줄기의 안은 텅 비어있다.
나는 아직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내 공허한 내면을 아직 바깥에 드러내본 적이 없으니까.
오늘도 나는 내 이상에서 태어난 완벽하게 이상한 가면을 쓴다.
정반대로 갈라진 두 가지 줄기에서 자라난 두 가지 화려한 원색의 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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