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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초이 Oct 15. 2020

요즘 집에서 뭐해 9. 조건반사 하기

집에만 있어서 무기력할 때 뭐하면서 보내는지 공유해주라



기분이 꿀꿀할 때 뭐해?



9

조건반사 하기




꿀꿀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드디어 모든 일이 끝났다고 침대 위로 늘어진 순간 갑가지 허전한 마음이 쏟아졌다고. 오늘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기분이 내려앉았고. 그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더 꿀꿀할 뿐이라고.  

가끔 이유를 딱히 알 수 없는 허전한 마음이 들 때 “괜찮아.”라고 순간 토닥여봐도 사실 응원의 기운이 오래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라앉는 기분에 갇히는 순간 ‘오늘’은 꿀꿀한 날이 되어버리게 된다.



조건반사

예전에 아이유가 말하는 걸 들은 기억이 난다. 가라앉는 감정이 몸을 지배하려고 할 때 무조건 움직여야 한다고.

순간의 감정과 나를 분리시켜 조건 반사적인 습관을 만드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분이 별로야’라는 순간이 생기거나 그런 생각이 들면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이나 생각을 없애는 행동을 반사적으로 한다.


누군가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도록 밖에 나가 산책을 할 수도 있고,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강아지와 산책할 수도 있겠다. 그 외에도 순간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방법으로는 맛있는 요리를 하거나 구석구석 청소를 하는 것도 누군가에겐 적합한 방법이겠다. 게임 한판을 하거나 음악 하나를 크게 틀어두는 것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보내는 조건반사가 될 수도 있다.


사소하지만 작은 포인트는,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느끼는 순간 바로 버튼을 누르듯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을 찾아 조건반사하는 것이다.


별로 좋지 않은 기분에는 많은 노력을 들여서 이유를 분석하기보다 그냥 기계적으로 스쳐 보내는 편을 선택한다. 사실 과거에는 군것질을 하거나 폭식을 하는 등의 순간의 기분은 좋아지지만 결론적으로는 원래의 기분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나의 몸과 마음에도 좋은 조건반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 누구나 시도해보기 가장 쉬운 버튼은 아무래도 광합성인 것 같다. 머무르고 있는 공간에서 잠시 벗어나 환기를 하면 머릿속에서 기억과 감정들이 사라진다. 마음에 드는 노래까지 선곡하면 완성. 낮에는 따뜻한 햇살을 보면서, 저녁 때는 느긋히 지는 노을을 보면서 걷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요즘 같은 가을엔 특히 걷기 좋은 날씨들이 이어져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내 친구와 함께 광합성을 하며 친구에게도 맞는 조건반사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조건반사가 있나요.


https://instagram.com/ochoi.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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