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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초이 Jan 03. 2019

편의점에 들려서 먹는 과자와 컵라면의 맛

참새가 방앗간을 들리 듯

#참새방앗간

퇴근길. 참새 방앗간처럼 집 앞 편의점을 들락날락.
밥을 챙겨 먹고 싶지는 않지만 하루를 잘 마무리 한 내게 고생했다는 의미로 꿀맛 같은 무언가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든 탓이다.

매운 컵라면 하나와 달달한 과자 하나를 사 가지고 가면 단짠의 조화가 적당했다. 아쉬울 땐,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면 디저트까지 만족스러운 코스요리가 됐다. 아침에 일어나도 배가 부른 것인지(혹은 속이 더부룩한 것인지) 아침밥을 챙겨 먹지 않아도 되었다.


#특식

가끔 특식을 챙겨 먹는 것 외에 편의점을 들리는 간편한 라이프 스타일이 나쁘지 않았다. 특식이 아주 특별한 것도 아니었는데, 고등학생 때는 떡볶이가 최애 음식이었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역시 크게 바뀐 건 없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켜 먹는 치킨. 치킨은 어찌 매주 먹어도 질리는 법이 없는지.  

음식에 욕심이 없는 편이라 똑같은 음식을 계속 먹어도 물리는 법이 없었고, 챙겨 먹어야 하는 귀찮음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했다.  


#엥겔지수

엥겔지수가 높았지만, 점심 값 지출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광화문의 물가가 비싼 탓이 아닐까도 생각했다. 편의점에서 사 먹는 음식들은 퀄리티만큼 금액도 높지 않기도 했다.

부끄럽지만 음식에 돈을 쓰는 것은 부질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음식을 즐기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식사는 순간의 즐거움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사라지는 것에 투자하는 건 아깝다는 마음이었다. '식사'가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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