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목욕탕>
매일 아침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님께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
오늘은 <문어 목욕탕>을 읽어 주고, 함께 생각을 나눠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이 그림책을 보자마자 전에 읽어 주었던 <판다 목욕탕>을 떠올리며 같은 시리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3월부터 그림책을 보면서 이제 아이들의 그림책 배경지식이 많이 늘어났음을 느꼈습니다. 아이들과 목욕탕에 다녀본 경험을 먼저 떠올려 보고, 표지의 그림도 읽어 보았습니다. 문어가 빼꼼히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즐거워 했어요.
그림책을 읽어 주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여기에 8이라는 숫자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어요. “선생님! 여기 8이 많이 나와요.”하고 말이죠. “왜 그럴까?” 라고 물어보니 작가님이 8을 좋아해서, 문어 다리가 여덟 개니까 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렸습니다. 주인공은 엄마가 없어 목욕탕에 가 본 적이 없어요. 혼자라도 가고 싶어 목욕탕을 들어가며 주변 사람들이 나만 빼고 즐거워 보인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과 옆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사람들이 다 즐거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어요. 한 친구가 왜 저 친구는 몸을 수건으로 가리냐고 묻더라고요. 그랬더니 다른 친구들이 자신감이 없어서, 혼자만 와서 슬퍼서, 우울해서, 낯설어서 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낯선 공간에 혼자 가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아이들은 학원에 혼자 가는 것을 이야기해주었어요. 그리고 처음 학교나 학원에 들어왔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많이 이겨내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며, 뿌듯해 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먹물탕에 들어가서 문어 덕분에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부분을 보고 아이들은 <장수탕 선녀님>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물 속으로 숫자를 세며 들어가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일들이 닮았다고 하네요. 역시 그동안 읽었던 여러 그림책이 머릿속에 잘 남아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자연히 비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3월보다 많이 발전하고 달라진 점이예요.
주인공은 문어 덕분에 낯선 공간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고 마음이 시원해지지요. 아이들은 마지막에 혼자 서 있는 남자아이를 발견했어요. 아빠가 없나 봐요, 하면서 주인공의 그림만 보고도 숨은 이야기를 추측했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을 다시 떠올리며, 현재 우리의 고민을 이야기 해 보았어요. 아이들은 증조 할머니의 건강, 태권도 심사, 언니와의 다툼 등을 고민하더라고요. 모든 사람들에겐 고민이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주인공이 용기를 내어서 도전해보고, 결국 마음이 시원해진 것처럼 우리도 용기를 한 번 내볼까요? 결국 우리 마음도 시원해질 거예요!
*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나눈 질문
-목욕탕에 가 본 경험을 이야기 해 볼까요?
-주인공이 처음 본 목욕탕 풍경은 어땠나요? 왜 주변 사람들이 다 즐거워 보였을까요?
-여러분도 낯설고 두려웠던 적이 있나요? 그런 기분을 어떻게 이겨냈나요?
-마지막에 등장한 아이는 왜 혼자 서 있을까요? 이야기를 추측해 봅시다.
-여러분의 현재 고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