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선생님의 그림책 알림장 17
<슈퍼 거북>
매일 아침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님께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
오늘은 <슈퍼 거북>을 읽어 주고, 함께 생각을 나눠 보았습니다. 표지를 보여주자 마자, “선생님 이거 시리즈예요! 슈퍼 토끼도 있잖아요.” 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처음 보는 그림책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그림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토끼와 거북이’의 뒷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그 이야기는 알고 있어 <슈퍼 토끼> 이야기로 빠져들기가 쉬웠어요.
경기에서 이긴 후 거북이 꾸물이는 스타가 되고, 다른 동물들의 기대에 맞추어 빨라지려고 노력을 합니다. 아이들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그려진 캐릭터와 그림들을 보며 재미있어 했어요. 작게 그려진 아기 돼지 3형제나 ‘느림보 거북’ 팻말을 들고 있는 토끼 팬인 너구리를 찾으며 정말 즐거워 하더라고요. 이제 글만 보거나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림을 열심히 살펴 보며 즐거움을 찾고, 그림을 바탕으로 숨은 이야기도 추측하는 멋진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결국 빨라진 꾸물이. 그 뒷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 같은 지 물어보았어요. 다시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친구의 말이 맞았네요. 꾸물이는 토끼와 재경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꾸물이가 잠드는 장면을 읽어줄 때, 어떤 친구는 “와! 이번엔 반대다!”하면서 재미있어 했어요. 꾸물이는 경기에서 집니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 되었을 지를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꾸물이의 기분이 어땠을 것 같은지요. 그랬더니 아이들은 모두 져서 슬플 것 같고, 속상할 것 같대요. 그렇지만 꾸물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단잠에 빠져들었죠. 그리고 마지막에 보면 꾸물이가 얼마나 즐겁게 살고 있는 지가 보너스로 펼쳐집니다. 아이들은 꾸물이가 행복해졌다며 기뻐했어요.
다 읽고 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우리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해 보았어요.
*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나눈 질문
-빨라진 꾸물이, 뒷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경기에 져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 꾸물이는 어떤 기분일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우리가 주변의 기대 때문에 하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해볼까요?
-여러분이 ‘토끼와 거북이’의 뒷 이야기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로 만들 것 같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