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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May 10. 2024

1학년 선생님의 그림책 알림장 15

<이파라퍄냐무냐무>

매일 아침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님께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파라퍄냐무냐무>를 읽어 주고, 함께 생각을 나눠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이 그림책의 크기와 털숭숭이, 마시멜롱이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그림을 보고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어요. 그리고는 처음 등장한 그림들을 보고, “어? 이 책은 왜 말이 안 나와요?” 하고 궁금해 했습니다. 그리고 그림과 함께 등장 인물들의 말과 의성어·의태어만 나오자 그동안 읽었던 그림책이랑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이 그림책은 만화책 같아요!”하고 이야기하는 친구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좀 더 그림을 깊이 있게 읽으며,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그림책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마시멜롱들이 털숭숭이의 외모와 큰 소리를 듣고 오해를 하고, 공격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마시멜롱들의 공격과 이어진 실패를 재미있어 하면서도, 털숭숭이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그러냐며 마시멜롱들을 이상하게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등장한 용기있는 마시멜롱의 이야기를 보면서 함께 털숭숭이에 대한 오해를 풀었어요. 다 읽고 나서 이 그림책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유치원에서도 유괴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사람의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교실에서도 오해로 인해 친구들이 다투는 일들도 많습니다. 저학년보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서로에게 진정으로 다가가기보다는 추측을 하고 오해를 해 버린 상태로 편이 갈리는 경우들 말이죠. 이후 두 편으로 나뉜 친구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진솔한 이야기가 오가고 오해가 이해로 풀리는 과정들이 펼쳐지죠. 이런 이야기를 1학년 친구들에게도 해주었습니다. 집에서도 형제 자매들과 싸울 때나 엄마 아빠의 싸움에서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1학년 친구들도 오해와 이해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좀 더 친구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이야기를 진솔하게 해 보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싫다고 피하지 말고 “싫어, 하지마.”라고 직접 내 감정을 전달해 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보통 한 친구가 한 친구를 일러서 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 친구는 다른 친구가 싫었는지를 몰랐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안 놀던 친구들과도 직접 만나서 놀다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평소에 우리도 털숭숭이를 피하던 마시멜롱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이 그림책으로 아이들이 오해와 편견에 대해, 그리고 이해에 대해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나눈 질문


-이 그림책이 그동안 읽었던 그림책과 다른점은 무엇일까요?

-털숭숭이를 오해한 마시멜롱들처럼 겉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오해한 적이 있나요?

-오해가 생길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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