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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May 20. 2024

1학년 선생님의 그림책 알림장 20

<동물원>

매일 아침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님께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수지 작가의 <동물원>을 읽어 주고, 함께 생각을 나눠 보았습니다.


 이 그림책은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아이와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글만으로는 그림책 전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림을 찬찬히 살펴봐야 합니다. 글이 담고 있지 않은 정보들은 그림이 담고 있거든요. 오늘 아이들하고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아이들은 그림을 읽는 활동을 참 좋아하고 즐거워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그림의 숨겨진 단서를 찾으며 정말 즐거워 했어요.


 처음 동물원 표지를 보면 동물원 철장 안에 동물이 없어요. 그 다음장을 넘겨서 추측을 해 봐야 합니다. 어른들은 고개를 갸웃할 상황인데, 상상의 세계와 친숙한 아이들은 “침팬지가 고릴라를 불러요!” 하며 즐거워합니다.


 이윽고 동물원 입구에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왜 흑백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을까를 궁금해 하며, 공작새만 색이 있는 것을 신기해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을 살펴 보았어요. 아이가 이 때 풍선을 선물 받은 것을 보았죠.


 그리고는 동물원 안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어른들이 보는 동물원의 동물은 찾아 볼 수 없지만, 아이가 떠난 세계에서는 동물을 만날 수 있어요. 그 때에만 색이 있는 것을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리고 글에는 없는 정보들을 찾아 보았어요. 엄마, 아빠의 표정은 왜 어두운지, 동물들은 왜 이곳에 있는지 말이지요. 아이들은 아빠가 풍선을 놓친 장면, 아이의 신발이 떨어진 장면, 다시 풍선이 아이의 손에 옮겨진 장면까지 교사의 도움 없이 찾아 냈어요. 그리고는 왜 그런지 이야기도 추측하고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뒷표지에 고릴라를 보여 주었을 때, 아이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와, 신발을 얘가 갖고 있어요!” 하면서 재미있어 했어요. 왜 그럴까를 함께 생각해 봤어요. 다양한 추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했어요. 그 중에 “아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보려고 가지고 간 게 아닐까요?” 하는 친구의 상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나눈 질문


-동물원에 가본 경험을 말해 볼까요?

-동물원에서 즐거워하는 사람은 누굴까요? 즐거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요?

-표지에서 왜 동물원 안에 동물이 없을까요?

-작가님이 흑백과 컬러를 섞어서 그림을 그린 이유는 뭘까요?

-풍선은 어떻게 아이의 손으로 다시 갈 수 있었을까요?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는 즐거운데 어른들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는 뭘까요? 왜 어른들이 뒤를 돌아다 보았을 때 동물들은 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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