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졌다!>
매일 아침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님께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서현 작가의 <커졌다!>를 읽어 주고, 함께 생각을 나눠 보았습니다. 이 책은 표지를 활짝 펼쳐서 살펴 봐야 해요. 아이들은 아주 커진 사람을 보며 우하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다음장에 책장 앞에 서서 원하는 책에 손이 닿지 않는 주인공을 보며 공감하기도 했어요. 이 그림책에서 주인공은 키가 작아서 얼른 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많은 노력을 하죠. 그 때 한 친구가 말했어요. “동동이가 했던 거랑 비슷해요.” 하면서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얼마 전에 읽었던 <짧은 귀 토끼>를 떠올리더라고요. 아이들은 동동이는 비를 맞아도 귀가 길어지지 않았는데, 이 그림책에서는 키가 커졌다면서 신기해했어요. 이렇게 제가 의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신들의 배경지식 속에 남아 있는 다른 그림책들과 비교를 하며 책을 읽고 있습니다. 참 멋지죠!
비를 맞으며 계속 키가 커지는 주인공은 어느새 하늘을 뚫고 올라가요.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왜 안 자라요?” 참신한 질문에 우리 반은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토론을 했어요. 여러 친구들이 사람들은 흙에 발을 넣고 있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우리반은 친구들의 질문에 서로 대답을 하기도 하고, 키가 커지는 그 다음 이야기를 계속 추측하면서 읽었어요. 하늘에서 만난 그림들을 재미있어하고, 키가 더 커져 우주까지 가서 별똥별, 은하수와 태양 한 조각, 지구까지 먹어버릴 때는 다들 크게 웃으며 즐거워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뱉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 아이들은 “우주에는 중력이 없는데 어떻게 지구로 떨어져요?”하고 묻더라고요. 아주 좋은 질문이지요! 다른 친구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보라고 하네요. 네, 우리 그림책에서는 이런 것들을 눈감아 주고,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며 즐겨 보아요!
*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나눈 질문
-여러분도 키가 커지고 싶나요? 커지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다른 사람들은 왜 안 커질까요?
-키가 커져 가는 주인공,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마지막에 등장하는 혀가 긴 사람은 왜 나왔을까요? (이건 선생님도 계속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