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6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Day 22
1. 슈퍼거북, 슈퍼토끼_ 유설화작가의 그림책도 재미있는 것이 참 많아요. 이 두 작품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뒷 이야기랍니다.
얼떨결에 이겨버린 거북이의 앞날과 경기에서 진 토끼의 앞날은?
자기에게 맞는 흐름대로 사는 것이 가장 편안한 일이죠. 개인적으로 어른인 저는 슈퍼거북편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우리 둘찌도 슈퍼거북이 더 재미있다고 해서 신기했답니다.
2. 꽁꽁꽁 아이스크림_ 윤정주 작가의 그림책 ‘꽁꽁꽁’ 시리즈 중에 우리 둘찌의 최애는 바로 이 책! 처음 읽을 때 단골손님과 도토리 키 재기의 뜻을 물어와 쉽게 지나가는 말로 알려주었었는데, 두 번째 읽을 때부터는 단골은 자주 온다는 뜻이지?, 하면서 저에게 되묻더라고요. 그런데 어제는 도토리 키재기는 비슷비슷하다는 뜻이야, 하며 알려주기까지 했답니다. 계속 똑같은 책을 읽으면서 관용표현들의 뜻도 문맥 속에서 익숙해지고 있는 둘찌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3. 호랭떡집_호랭떡집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제 웬만한 부분은 둘찌가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 내가 앞부분을 읽어주면 뒷부분은 둘찌가 운율을 살려서 읽었죠. 엄마가 ‘꼬불꼬불~’하면 둘찌가 ‘고갯길에~’하고 말이예요.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이, 놀이처럼!
* 슈퍼토끼와 슈퍼거북도 그렇지만, 시중에 원작을 비틀거나 그 뒷이야기를 새롭게 전달하는 그림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빨간모자 이야기 관련 변주 그림책도 많고, 아기 돼지 삼형제 그림책들도 많습니다. 전래 동화처럼 오래된 이야기의 기본 스토리를 아이가 잘 알고 있다면 그것을 오마주한 작품들도 함께 소개해 보세요. 무엇이 원래 그림책과 다른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아이랑 함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그림책 놀이랍니다.
* 책 읽는 뇌에 이런 부분이 나와요.
‘아이가 더듬거리면서 단어를 해독했는데 그 단어의 의미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면, 그 아이의 발화가 단어로 인지되고 기억되고 저장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독서 교육을 할 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예를 들어, 아멜리아가 드디어 힘겹게 단어를 해독했으니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추측하는 일이다.’ 하면서 ‘해당 단어가 들어 있는 문장을 문맥으로 제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둘찌랑 읽은 꽁꽁꽁 아이스크림의 ‘도토리 키 재기‘ 부분도 원문에는 ‘도토리 키 재기 하고 있네. 우리가 보기엔 니들 다 똑같거든.’하며 아이들에게 낯설고 어려운 관용표현이 문맥과 함께 제공됩니다. 이렇듯 도토리 키 재기를 따로 떼어서 의미를 외우듯이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문맥 속에서 표현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죠. 그림책이라면 글의 내용을 전달해주는 그림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이해하는 데 또 하나의 지원군이 되 줄 거예요.
Day 23
1. 식빵 유령_ 윤지 작가의 아주 귀여운 그림책! 식빵에 유령이 살고 있다는 설정부터, 그것도 아주 귀여운 캐릭터라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늘 인기 만점이죠.
주인이 가게를 닫고 가면, 빈 가게를 청소하던 식빵 유령이 있는데,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와 귀찮은 일이 많이 생깁니다. 안 왔으면 좋겠다, 생각할 무렵 고양이가 쥐를 쫓아주는 해결사가 되어주고 고마운 마음이 들죠. 그러다가 갑자기 고양이가 오지 않아요. 성가신 고양이가 사라져 좋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보이지 않자, 식빵 유령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과연 식빵 유령과 고양이는 행복했을까요?
2. 안나와 엘사의 생일소동_겨울왕국 애니메이션 중 단편 FEVER(겨울왕국의 열기) 이야기를 책으로 옮겼어요. 오랜만에 이 책을 읽고 싶어한 둘찌. 영상 속에서는 배경이나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화면으로만 나타나는데, 이렇게 책으로 옮겼을 때 책에서만 나타나는 문어체 묘사 문장들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3. 나도 병원에 갈 수 있어!_뽀로로와 친구들이 예방주사를 맞는 날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이미 영상 속에서 친숙한 뽀로로와 친구들이 나오기 때문에 뽀로로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첫찌 어릴 때 샀으니까 우리집에 있게 된지가 8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둘찌까지 잘 보았던 책이예요. 예방주사를 맞고, 손을 씻고 하는 꼭 해야하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잘 담겨있습니다.
* 아이가 단어 속에서 각기 다른 음소를 인지하는 것은 읽기 학습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어를 음절로 인식하고, 더 나아가 각 낱자들의 소리를 분절해서 인지하는 것인데, 운율이 있게 만들어진 그림책의 글을 리듬에 맞게 읽으면 아이의 ‘음소 인지 능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운율이 만들어 지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게 느끼기도 해서, 평소에도 말놀이와 노래들로 놀이를 하면 독서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식빵 유령 고양이가 사라진 것처럼, 우리 집 마당에서 살던 미묘(예쁜 고양이라 그렇게 부르기 시작)가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둘찌랑 고양이를 걱정하는 식빵 유령의 부분의 책을 읽으며, 그런데 미묘는 왜 안 오지?, 하고 우리의 상황을 대입해서 같이 생각해 보았어요. 그러니까 책 속의 식빵 유령의 마음이 더 공감되기 시작했죠.
그림책을 읽으며 글의 방향성, 낱자마다의 읽는 소리를 아는 것 등 해독을 위한 책 읽는 법과 그 의미를 아는 독해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감정을 느끼는 것’이예요.
책에 몰입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즐겁게 읽는 능숙한 독서가를 길러주는 일이죠. 그래야 앞으로 제가 읽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골라 읽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Day 24
오늘은 제가 꼭 소개하고 싶었던 연수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1. 이상한 하루_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연수 작가의 그림책으로, 물고기들이 횟집 수족관을 탈출해서 봄날의 여러 풍경에서 목격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수족관에 있던 물고기들에 집에 있는 작은 어항의 흰동가리까지도 하얀 구름을 파도 삼아 바다로 헤엄쳐 가죠. 작가 소개란에 써 있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이 책은 사실적이지만 계속 들여다보면 사실적이지 않은 그림책 입니다.”
2. 이상한 동물원_이상한 하루에 이은 연수 작가의 그림책!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환상적인 그림책’이라는 소개가 딱 맞습니다.
이번에는 횟집의 수족관에 이어 동물원의 동물들이 사라졌어요. 그리고는 우리의 익숙한 평범한 일상에 동물들이 숨어들었죠.
이상한 하루처럼 이 책에도 풍부한 색감과 세밀한 드로잉이 돋보이는 그림이 담겨 있는데, 익숙한 우리 근처 풍경들 속에 동물들이 숨어 있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동물원을 나간 동물들은 어디로 향할까? 이상한 하루에 이은 작가의 아이디어도 멋지지만, 그것을 이렇게 멋지게 구현해 낸 글과 그림의 놀라운 조화가 느껴져 대단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해요.
* 연수 작가의 그림책 속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 속 이질적인 물고기, 동물들이 아주 잘 숨어 있답니다. 아이랑 그 부분을 찾아보며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좋고, 동물원과 수족관이 생긴 이유나 그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생물들을 동물원과 횟집 수족관에서 보는 것 자체가 우리 인간들 때문이고, 참 이상한 일이니까 말이죠. 그나저나 제가 연수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음편은 아쿠아리움이 나오려나?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 이상한 하루를 보면 여러 봄꽃들과 나비 등의 여러 봄 풍경들이 등장합니다.
‘겹겹이 쌓인 돌담 벽 사이사이로 봄이 스며들었다는 걸 고양이는 이미 눈치챈 것 같습니다.’ 이 페이지의 문장은 정말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멋지게 느껴지죠. 아이랑 함께 다른 봄을 소재로 한 그림책들이나 봄 풍경이 나오는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며 이 봄을 즐겨 보아요. 민들레는 민들레, 우리는 벚꽃이야, 봄봄 딸기는 지금 막 떠오르는 추천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