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6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Day19
1. 나, 꽃으로 태어났어_ 2014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그림책! 아코디언처럼 펼쳐 세울 수 있는 병풍책이자 팝업북입니다.흑백의 책에서 섬세한 종이공예로 만든 팝업을 펼치면 감각적인 색감의 꽃이 펼쳐져 둘찌가 매우 좋아했어요. 아름다운 꽃의 삶이 시처럼 펼쳐집니다.
2. 아빠 자판기_ 조경희 작가의 엄마 자판기 다음 책! 늘 바쁜 아빠에게 신우가 화났어요! 방에서 울다가 아빠가 불러서 나갔더니, 아빠는 없고 아빠 자판기가 있네요? 스포이트맨, 요리맨, 슈퍼맨, 텐트맨, 게임맨, 자유맨 아빠들과 신나게 노는 신우. 과연 어떤 결말일까요?
* 시리즈로 나온 그림책, 전개 방식은 비슷한데 소재가 다른 그림책이라면 함께 읽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답니다.
* 저는 여행지에서도 서점에 들러 그림책을 사주는 것을 좋아해요. 여행지의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있는 그림책은 평소에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있어 새로운 책을 발견할 수 있고, 원하는 그림책을 고르게 해 구입하면 집에서도 잘 읽거든요.
아이들이 책장에서 꺼내 읽을 때 마다 그 때의 추억을 다시 만나게 되는, 책과 관련된 소중한 경험들이 자주 많이 쌓이는 것이 좋아요. 그것이 바로 유명한 학자나 연구자들도 해줄 수 없고, 값 비싼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아이의 중요한 문해 자산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Day20
1. 내가 상상하는 대로_아이들을 재우려 불을 끄면 가끔 뭐가 보인다며 무서워 하죠. 그런 아이들과 읽으면 딱 좋을 책이랍니다. 상상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무서워 하는 상상 속 괴물을 재미있고 웃긴 괴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거든요!
2. 내 비밀 통로_둘찌랑 읽으려는데, 큰찌가 ‘이거 학교에서 봤는데 재미있더라?’라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본 그림책이예요!
커다랗고 오래된 할아버지의 집에서 심심해 하던 남매에게 할아버지가 ‘내 비밀 통로’를 좀 찾아달라고 말합니다. 남매는 서재, 화장실 등에서 정말 비밀통로를 찾고 거기에서 보물까지 발견하는데 할아버지는 계속 아직도 내 비밀통로를 못 찾았냐,고 물으시죠. 그렇게 계속 찾다가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와 진짜 ’내 비밀통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마지막에 웃겼던 반전의 그림책이었어요.
3. 구이 꼬칫집_도서관에서 빌려온 뒤 세 번은 읽은 그림책이예요. 숯불부터 연탄불까지 다양한 코스에 최신 시설까지 갖춘 구이 꼬칫집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변신을 할 수 있습니다. 꼬치가 주인공인 책이라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구이 꼬칫집이 재미있게 느껴져요.
* 그림책의 힘!
구이 꼬칫집처럼 평소에 우리가 경험하고 보는 시선과 다른 시각의 그림책을 종종 접할 수 있죠.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이 연령대의 당연한 특징인 ’자기 중심적‘인 아이들이 ‘나’에서 벗어나 비로소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답니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거나 앞으로도 경험 할 수 없는 세상을 폭 넓게 경험시켜주고 생각과 감정을 가지게 하는 그림책이 가지는 힘이죠.
* 예측하기
내 비밀통로와 같이 비슷한 유형의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는 그림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은 이야기의 전개 방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측하게 됩니다. 예측하는 과정은 아이의 추론 능력을 발달시키는데, 예측과 어긋났을 때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니, 이런 류의 책은 재미와 효과가 두 배가 아닐까요? 요건 둘찌보다 초등 저학년일 때 읽은 큰찌가 그 반전의 묘미를 알고 더 재미있어했어요.
Day21
1. 장수탕 선녀님_역시 백희나 작가 책은 늘 우리집 베스트 & 스테디셀러! 10살 큰찌도 아직까지 좋아하니까 말 다했죠. 엄마에게는 익숙한 장수탕이라는 장소 설정 자체가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설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곳입니다. 표정까지 놓치지 않는 마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과 스토리도 마찬가지지만, 할머니 선녀와 연못이 아닌 목욕탕에 나온다는 설정까지도 정말 백희나 작가의 대단한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2. 엄마가 정말 좋아요_미야니시 다쓰야도 우리집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이 책은 ‘엄마는 “얼른 일어나!”라고 말하지만 “잘잤니?”하면서 다정하게 꼭 안아주는 그런 엄마가 더 좋아.’,라는 식의 대사와 그림이 반복됩니다. 그럴 때마다 왜 읽어주는 제가 뜨끔뜨끔 한 걸까요? 이렇게 말해야 좋다는 걸 알면서도 일상의 지침과 바쁨에 시달리다보면 나도 모르게 명령하는 어투로 말하게 되는 부분들에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그러다가 엄마의 입장에서 써 있는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나도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사랑 고백을 했답니다. 한 명씩 안아주며, 엄마에게 너는 굉장히 소중한 존재란다, 하고 말이죠. 6살 둘찌는 바로 사르르, 10살 첫찌는 뭔가 어색해했지만 몰래 웃는 것을 엄마는 보았답니다!
3. 시릴, 그 녀석은 너랑 달라!_넓디 넓은 호수 공원에 다람쥐는 시릴 혼자뿐이라 외로웠던 차에 어느날, 시릴은 패트라는 회색 털을 가진 친구를 알게 되었어요. 모든 동물들이 패트는 너하고 달라!, 라고 말해주려고 하지만 그 말을 안 듣고 참 좋다고 말하는 시릴. 그러던 어느날 시릴은 패트의 정체를 알아버리는데… 과연 둘 사이는 어떻게 될까요? 나와 다른 사람들의 관점,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이걸 읽어주면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눈치 보지말고, 너희가 행복한대로 너희의 생각대로 밀고 나가렴!’
* 책 읽는 뇌에서 동화책은 아이가 혼자 여러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안전한 장소라고 적으며, 유년기에 인간의 학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능력의 하나인 ‘타인의 입장에 서는 능력‘의 토대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학교 현장에서 이런 능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경험한 적이 많아요.
어릴때 ‘안전한’ 그림책을 바탕으로 타인의 입장에 서는 능력이 잘 채워진 아이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편안한 태도로 자기를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게 되니 자연히 인기인이 되죠. 그리고 이런 작은 성취들을 바탕으로 자신감도 가득하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아이를 사랑하고 믿어주는 부모로서의 1차적인 지원 외에 그림책을 많이 읽게 해주는 것이 답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행, 다양한 체험을 최대한 자주 데리고 다닌다고 해도, 아이가 그림책 속에서 다양한 인물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해 보는 것보다 더 많을 수 있을까요?
또, 형식적인 글자 학습처럼 책을 읽는 것, 아이가 이야기에 푹 빠지기도 전에 엄마가 ‘어떻게 생각해?’라고 질문하는 것을 피해 주세요.
그림책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다양한 그림과 쓰이는 색의 정서적 느낌, 등장인물들의 삶, 다양한 스토리들에 아이가 스스로 푹 빠지는 것이면 충분하답니다!
* 글을 쓰며 여러번 소개했는데 그림책이 원작인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백희나 작가 책이 원작인 뮤지컬을 다 봤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장수탕 선녀님을 제일 좋아해요. 좀 더 커진 무대, 환상적인 효과, 덕지와 선녀님의 역동적인 관계가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책에는 잘 나오지 않는 엄마의 부분들… 특히, 마지막에 선녀님이 엄마를 위로해 주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핑 돌 정도였어요.
여러분에게도 장수탕 선녀님 ost 속 선녀님의 응원을 전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우리 엄마 이쁜 엄마 다 컸어도 또 커라 눈물만큼 더 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