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6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DAY 13
둘찌가 가져온 책을 보니 책은 다섯권인데,작가는 두 명 뿐!
엄마도 좋아하는 앤서니 브라운과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을 가지고 왔어요.
어제는 일찍 누워볼까 해서 그림책 읽는 시간을 좀 당겼더니, 읽고 싶은 책이 많다는 둘찌. 덕분에 그림책 실컷 읽고, 결국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네요.
1.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연필_꼬마곰 시리즈 책들은 집에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 꼬마곰이 마술 연필로 그리면 뭐든 이루어지는 설정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도깨비와 도깨비 방망이 느낌이라고 할까요? 꼬마곰 시리즈 중에 이 책은 영국에서 열린 그림책 대회에 참가했던 아이들과 함께 만든 책이라 더 의미가 있는 듯 해요.
2. 밤마다 환상 축제_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으로 팝업 북이 나왔다는 말에 바로 구입한 그림책입니다. 놀이공원이 밤에 달라진다는 설정이 너무 멋져요! 종이끈을 잡아당기면 일반적인 회전목마에 사람이 타고 있는 모습에서 사람이 목마가 되고 동물들이 타고 있는 장면으로 바뀌기도 하고 말이죠. 숨어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캐릭터들을 펼치며 확인해 보기도 해서, 너덜거리게 본 책인데도 아직 참 좋아한답니다.
3. 내가 다 열어 줄게_ 요시타케 신스케는 진짜 기발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어쩜 이리도 잘 아는지! 책을 볼 때마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황과 비슷해서 공감을 잘 하는 것 같고 부모들은 어릴 적 생각을 하게 되며 지금 아이들의 상황과 생각을 이해하게 됩니다. 운전을 잘 하게 되면 초보 때의 마음을 자꾸 잊어버리고,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자꾸 까먹는 게 문제죠. 그 생각들을 계속할 수 있으면 소통이 잘 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을텐데 말이예요. 이 책에서 힘이 없어서 봉지나 뚜껑을 잘 못 여는 아이가 등장해요. 엄마, 아빠한테 열어 달라고 하면서 앞으로 모든 사람들의 물건을 열 수 있는 사람으로 크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여는 것들이 뭐가 있지? 하고 보면 굉장히 많고, 의성어 의태어도 그에 맞게 아주 다양하게 나와서 둘찌가 참 재미있어 한답니다.
4. 불만이 있어요_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으로, 아이가 불만이었던 것을 아빠한테 물어봅니다. 그 불만 리스트를 잠시 살펴 볼까요? ‘어른들은 밤늦게까지 안 자면서 왜 아이들한테는 일찍 자라고 하는 거예요?’, ’왜 목욕하는 시간을 어른 마음대로 정해요?‘ 등. 불만 리스트만 봐도 엄마인 나까지 땀이 삐질 나는 것만 같은데, 그에 대한 아빠의 변명(?), 대답이 퍽 재미있고 기발합니다. 큰찌는 대답 자체가 거짓말, 이라는 것을 알겠지만, 아빠의 변명이 뭔가 ‘당연한 거야’, 라며 억누르는 게 아니라 동화적인 이유라 인정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그리고 마지막에 궁지에 몰린 아빠가 한 방의 질문을 던지는데, 그에 대한 아이의 답도 참 재미있어요.
5. 이유가 있어요_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 불만이 있어요,와 반대로 이번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변명(?)같으면서도, 타당하게 대답을 하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왜 코를 파니?‘, ’손톱은 왜 물어뜯는 거니?‘, ’왜 높은 곳만 보면 올라가니?‘ 등의 엄마의 질문에 이유를 댑니다. 저도 ’아이들은 왜 이럴까?‘, 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겹쳐, 책을 읽으며 아이랑 대화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림책 외에도 우리 아이들의 실제 대답을 듣는 게 재미있답니다.
*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연필 머리말에 보면 작가가 ‘누구나 자신의 글과 그림으로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써 놓았어요. 여러모로 참 멋진 작가입니다! 내가 그린 그림과 글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아이들이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얘들아, 너희의 잠재력은 무한하단다.’
*팝업북의 세계는 참 아름다워요!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해준 다른 팝업북으로는 로렌 차일드의 찰리와 롤라 시리즈가 있습니다.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와 ’난 하나도 안졸려, 잠자기 싫어.‘였는데요. 책 속에 등장인물들이 움직이고(수동시스템이긴 하지만), 접혀있던 것이 크게 펼쳐지고 하는 점을 아이들은 재미있어 한답니다.
*팝업북은 책과 아이를 친해지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 중에 하나죠! 둘찌는 이제 조금 컸다고, 여러 가지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이유를 찾아보기도 한답니다.
DAY 14
1. 당근유치원_안녕달 그림책 중에 둘찌가 이 책을 자주 가져옵니다. 수박수영장과 더불어 우리집 스테디셀러죠! 그러고 보니 큰찌는 할머니의 여름휴가를 좋아했었는데,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그림책이 다르다는 사실이 늘 신기해요. 당근유치원을 보면 유치원 선생님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요. 아이가 유치원을 좋아하게 만드는 커다란 사랑의 힘이라니 말입니다!
2. 숲 속 100층짜리 집_그러고 보니 이 시리즈 중에 이 책은 오랜만에 읽어주는 것 같아요. 세밀한 그림들까지 이야기가 다 담겨 있어서 한 페이지를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3.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_키즈엠 우리 음식 시리즈 중에 한 권! 다양한 떡들이 나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합니다. 꿀떡이 꿀이 떨어지고, 시루떡은 팥이 떨어져서 술래에 잡히는 설정들이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우리 음식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시리즈랍니다.
4. 호랭떡집_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떡이 나오니까 이 것까지 세트로 읽게 되었어요. 요즘 서현 작가 책 중에는 제일 많이 읽어주는 것 같은데, 볼때마다 숨어있는 서현 작가 캐릭터들이 재미있답니다. 페이지 속 숨어있는 눈물바다, 간질간질, 호라이에 나오는 캐릭터들 찾기라니!
*그러고보니 ‘내맘쏙그림책전’에 다녀오고 나서, 아이들에게 확실히 안녕달과 서현 작가의 그림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된 것 같아요. 그림책 관련 뮤지컬이나 전시회가 있다면 관람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100층 짜리 집 시리즈는 제본으로 인해 넘기는 방식도 달라지고, 글 덩어리의 진행 방향도 다르답니다. 그래서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 지하로 내려가는 등의 풍부한 느낌을 선사해 줄 수 있어요. 부모가 함께 읽어주는 경우는 괜찮지만 아이가 혼자 읽게 될 무렵 글의 시작점을 잘 못 찾는 아이라면, 책을 읽는 방향이 계속 달라져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추천해주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죠. 물론, 능숙한 독자라면 다양한 방향으로 넘기고 글이 진행되는 이러한 책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DAY 15
1. 꿈에서 맛 본 똥파리_백희나 작가의 초기작 중 하나입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애정하는 작가라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 이상한 엄마, 이상한 손님 등 거의 모든 작품을 가지고 있는데 삐약이 엄마랑 이 책만 집에 없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빌려 보았답니다. 개구리가 혀로 파리를 잡는 재치있는 그림들에 빵 터지는 둘찌. 어디서든 첫째의 역할이란!
2.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_익살스러운 그림체와 재미있는 스토리로 아이들을 단박에 사로잡는 그림책입니다. 슈퍼 히어로 짱짱맨의 단 한가지 문제점은 똥을 잘 못 닦는 것! 똥도사를 찾아가 똥 닦는 법의 a to z를 배운 짱짱맨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실생활에 정말 필요한 지식도 알려주고, 재미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예요! 둘찌는 이걸 본 뒤로 화장실에서 휴지를 딱 6칸 뜯는다죠.
*꿈에서 맛 본 ’똥’파리와 함께 가져온 책이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이라니! 소재를 연관시켰어요. 둘찌가 그냥 막 골라오는 줄 알았는데, 가끔 아닐때가 있어 신기하답니다.
*아이가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좋아하게 된다면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자연스럽게 노출시켜보세요.